내년 2월 실시 … 서병문·장인화·김기문씨 등 출전 예상현 김영수 회장 “조합 이사장들이 재추대하면 연임할 수도”내년 2월 말 경 치러질 22대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 회장 선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자천 타천으로 입후보 의사를 밝힌 회장 후보자들의 물밑 경쟁이 차츰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 김영수 현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힌 가운데 몇몇 조합이사장이 내년 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질 태세여서 벌써부터 선거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김영수 현회장은 공식 비공식 행사장에서 연임의사를 밝혔다.

20대 회장직을 지낸 박상희 민주당 의원도 자천타천으로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박상희 의원실 관계자는 “(의원님이)기협 중앙회장에 미련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현재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 조직책을 맡고 있어 선거 준비에 바쁘다”며 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박의원의 경우 국회의원 자격을 유지하는 한 기협 중앙회 회장직을 겸임할 수 없다. 이는 협동조합법은 국회의원의 회장직 겸임을 금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민주당 인천시 계양구 조직책을 맡는 등 사실상 공천을 받은 상태에서 후보출마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이외에 자의반 타의반 거론되는 후보들은 서병문 주물조합 이사장과 장인화 철강조합 이사장, 김기문 시계조합 이사장 등이다. 일부 후보는 이미 선거 캠프를 차리고 선거전에 돌입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김영수 회장은 재직 기간 동안 무리없는 업무 수행능력을 발휘해 연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김영수 회장은 경선이 아닌 조합 이사장들의 재추대 방식으로 연임할 뜻이 있음을 내비치고 있어 돌출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 이는 회장선거를 경선 방식으로 치를 경우 불출마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기협 중앙회 관계자는 “김회장의 거취와 관련 내년 총선출마설이 나도는 것은 사실이지만 임기 동안 별다른 무리없이 활동해온데다 연임의사도 갖고 있어 재추대 방식으로 다시 선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김 회장은 39년생으로 경북고를 나와 한양대 원자력 공학과를 졸업한 이공계 출신. 김회장은 76년 타자기 제조사인 한국전장을 설립하면서 중소기업인의 길을 걸어왔다. 김회장은 지난 95년 전자공업 협동조합 이사장을 맡아오다 2000년 기협 중앙회장직에 올랐다.

비엠금속 대표인 서병문 주물조합 이사장은 지난 91년부터 단위조합 이사장직을 맡아온 중소기업인. 올초 조합선거에서도 만장일치로 이사장에 추대될 만큼 단위조합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지난 21대 선거에 출마하기도 한 서병문 이사장은 이번에도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 아직까지 기협중앙회 회장 선거와 관련, 본인이 의사를 밝힌 적은 없지만, 주변에서 후보자로 거론하고 있다. 현재 서병문 이사장은 기협중앙회 부회장과 단위 조합장을 7년 가까이 맡아왔기 때문에 중소기업의 애로점을 잘 이해한다는 장점을 가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장인화 철강조합 이사장은 여타 후보에 비해 ‘젊다’는 강점이 있다.

장 이사장은 63년생으로 갓 불혹을 넘겼다. 장이사장은 지난해 10월 이사장직에 올랐다. 조합에 봉사한 경력이 짧은 게 흠이지만 이사장에 오를 때 만장일치로 추대될 정도로 업계의 지지를 받고 있다. 장 이사장은 93년 서른의 나이에 창업주인 부친에 이어 동일철강 대표이사에 오른 전문경영인이다. 철강조합 관계자는 “장이사장이 회장 선거에 출마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기문 시계조합 이사장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사장은 국내의 어려운 여건에서도 로만손을 세계 시계시장에서 유명 브랜드로 키운 중소기업인이다.

젊은 김사장이 현정부와의 코드가 가장 잘 맞을 것 같은 인물로 꼽히기도 한다. 55년생인 김 이사장은 회장직 출마와 관련, 출마 의사를 밝힌 적이 없지만 자의반 타의반으로 후보로 꼽히고 있다. 한편, 기협 중앙회는 지난달 24일 이사회를 열어 선거관리위원장 선임을 회장단에 일임하기로 했으며 곧 선거관련 일정과 절차를 구체화할 예정이다. 기협중앙회장 선거는 3년마다 이뤄지며, 총회에서 선출된다. 선거권은 지방 조합을 포함, 약 200여명의 단위조합장에게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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