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드루킹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2일 오전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집무실과 관사를 압수수색하는 동안 김 지사는 고(故) 강금원 전 창신섬유 회장의 6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하루 연가를 낸 김 지사는 오후 1시3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은 강금원 회장님께서 우리 곁을 떠나신 지 6년째 되는 날”이라며 “오전에 충주에서 추도식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매년 참석해왔던 행사라 하루 휴가를 내고, 추도식에 참석했다”며 “강 회장님과 노무현 대통령님을 그리워하는 분들이 많이 참석해주셨다. 덕분에 추도식은 잘 마쳤다”고 했다.
 
김 지사는 압수수색과 관련 “그 사이에 예기치 않은 일들이 있었네요”라며 “특검은 제일 먼저 제가 요구했고, 그 어떤 조사든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수차례 걸쳐 밝힌 바 있다.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갓 1개월 남짓된 도청 사무실과 비서실까지 왜 뒤져야 하는지 상식적으로 이해하긴 어렵다”면서도 “필요하다니 당연히 협조할 것이고, 앞으로도 협조할 것”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다만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과 이미 경찰 조사과정에서 충분히 소명하고 밝혔던 사안들이 마치 새롭게 밝혀지고 확정된 사실처럼 일부 언론에 마구잡이로 보도되고, 조사 결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언론을 통한 망신주기, 일방적 흠집내기로 다시 흘러가는 것에 대해서는 심히 유감스럽다”며 불쾌감을 드러났다.
 
그는 “힘들고 어려워도 끝까지 당당하게 이겨내겠다”며 “저를 믿고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글을 맺었다.
 
앞서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특검팀은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김경수 경남도지사 집무실과 김 지사가 거주하는 관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또 김 지사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재직 시절 사용했던 컴퓨터 등을 압수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사무처 등에도 수사 인력을 보냈다.
 
특검은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내주 초 김 지사를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특검은 김 지사를 드루킹 여론조작의 공범으로 보고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한편, 고 강 전 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지지 의사를 밝히며 인연을 맺은 뒤 평생 후원자를 자처한 인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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