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보호(Environment)·사회 공헌(Social)·윤리 경영(Governance)이 대세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은 이제 웬만한 기업이라면 경영의 기본 원칙으로 삼을 정도로 일반화됐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도 사회적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있으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과 동반 성장하는 착한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 요즘의 기업 마케팅 및 홍보 전략이다. 다소 생소한 용어인 ESG 경영을 내세우는 기업도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ESG란 환경보호(Environment)·사회공헌(Social)·윤리경영(Governance)의 약자다. 기업이 환경보호에 앞장서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과 남녀 평등한 직장 문화의 조성 등 사회공헌 활동을 하며, 법과 윤리를 철저히 준수하는 윤리경영 등 ESG 경영을 실천해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유럽연합이나 미국 등에서는 이미 기업을 평가하는데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확산돼 나가는 추세다. 우리나라도 투자기관이 기업에 대한 투자나 M&A를 할 때 ESG 평가지수를 평가기준 중 하나로 삼고 있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서는 기업 경영의 새로운 원칙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은 프랜차이즈 산업에서 25년 역사의 장수 브랜드인 한솥도시락이 ESG 경영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한솥도시락은 UN에서 2015년 공포한 SDGs(지속가능개발목표)에 부응해 기업 차원에서 실천이 요구되는 ESG 경영에 매진하고 있다.

한솥도시락은 창업 초기부터 윤리경영을 실천해 온 기업이다. 이익의 우선순위를 고객, 가맹점, 본사의 순으로 정하고 초기 7년간은 본사가 적자가 났음에도 프랜차이즈 시스템 구축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었다. 그 결과 지금은 고객만족도가 높고, 가맹점과 본사는 안정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다. 사회 공헌 활동 역시 단순히 기업 마케팅 차원이 아닌 진정성 있게 십수년간 계속해왔다. 작년에는 20여 차례 총 3억5000만 원 정도를 사회공헌 활동에 지출했다. 

한솥도시락은 환경보호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각 점포에서는 분리수거를 통한 재활용을 시행하고 있고, 곧 재활용품 용기 도입도 추진할 계획이다. 사실 환경 보호에 기업이 직접 참여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산화탄소 규제만 해도 선진국 간에도 많은 이견이 노정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영덕 한솥 회장은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을 촉진해 지구 환경을 보호하는 데도 적극 나서, 지금까지 해온 윤리경영, 사회 공헌과 함께 ESG 경영의 모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범 보이는 프랜차이즈

얼마 전 홈앤쇼핑(대표 김남훈)은 윤리 경영과 청렴한 기업 문화 환경을 강화하는 경영 환경 구축에 나섰다. 기존의 윤리강령에 윤리규범 세부지침을 신설하여 임직원으로 하여금 청렴의 생활화를 강력하게 실천하도록 했다. 동시에 ‘갑질 없는 문화’와 ‘협력사와의 투명한 관계 유지’를 통해 고객에게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농협유통센터도 각 지역별로 ‘2018 윤리경영 실천 결의대회’를 갖고 윤리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공정한 업무처리, 투명경영으로 농민과 상생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프랜차이즈산업계의 윤리 경영과 사회 공헌 활동도 증가하고 있다. (사)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작년 ‘윤리경영 실천 강령’을 제정하고 회원사들에게 강력한 윤리 경영을 주문하고 있다. 윤리 경영 실천 강령은 공정한 거래질서 확립, 가맹점과 동반성장 실천, 정기교육 등 윤리의식 함양, 정도경영과 사회적 책임 실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후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상생방안 주문을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윤리 경영에 참여하는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사회공헌 활동도 주목할 만하다. 훌랄라는 10년이 넘도록 매년 세계 10여 개 국가에 우물파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전국 사랑의 밥차 10대 운영, 독거노인, 장애인 결식아동 지원, 고액기부자 모임 가입 등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해오고 있다. 원앤원도 2005년부터 해마다 서울 중구 유락종합사회복지관에서 주최하는 지역 내 어르신 대상 청계천 은빛사랑나눔을 후원하고 있고, 서울 황학동에 위치한 원할머니본가에서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을 모시고 생월잔치를 진행하는 등 지역 사회 어르신들과 함께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사회 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조

국제투명성기구와 국제통화기금의 조사에 의하면 국가청렴도와 1인당 GDP는 비례한다. 즉, 정부 및 기업이 얼마나 윤리적이고 청렴하냐에 따라서 선진국이 되느냐가 결정되는 것이다.

또한, UN에서 2016년 의제로 채택되어 2030년까지 이행 목표로 세운 지속가능한 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도 빈곤 퇴치, 사회적 약자 보호, 지구환경 보호 등이 전 세계적인 활동으로 이어질 것을 주문하고 있다. 각 국가와 기업의 적극적인 역할과 윤리경영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유통 및 프랜차이즈 산업은 소비자 권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생활밀착형 사업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ESG 경영이 더욱 필요하다. ESG 경영은 기업 윤리의식을 강화시켜 본사와 가맹점, 협력업체가 공생 발전하는 선순환 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ESG 경영으로 실추된 프랜차이즈 산업의 이미지를 개선해 나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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