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신용카드와 가계대출 연체율이 동시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은행권 신용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7.8%로 잠정 집계돼 지난해 11월말의 9.2%보다 1.4% 포인트 떨어졌다는 것이다. 은행권 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지난해 말 8.4%에서 지난해 8월말에 11.3%까지 급상승한 뒤 분기말을 맞아 대규모의 대손상각이 이뤄진 9월말에 8.0%로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 10월 국민은행과 국민카드의 합병 등으로 9.3%로 다시 상승했다가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또 은행권 카드의 1일 이상 연체율도 지난해 12월 말 현재 10.4%로 전월 말의 12.3%에 비해 1.9% 가량 하락했다. 금감원은 “은행권 카드의 연체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은행들이 지난해 11월부터 대규모 대손상각 및 연체채권 매각 등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또 지난달에 연체 기간 1개월 미만의 신규 연체가 전달의 8,000억원보다 1,000억원 줄어드는 등 카드 연체율이 안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연체율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올해도 은행권 카드에 대해 엄격하게 감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2월중 은행권 카드의 지난해 말 현재 1개월 이상 연체율 확정치가 나오면 연체율이 10% 이상이고 카드 부문이 적자인 은행에 대해서는 카드 부문의 건전성 제고 방안을 담은 이행각서(MOU)를 체결해 지도키로 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말 현재 은행권의 가계대출 연체율(신용카드 채권 제외)은 1.8%로 지난해 11월보다 0.3% 포인트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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