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고정현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의 친형(작년 11월 사망) 정신병원 강제입원 의혹에 대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 지사 부인과 조카(친형의 딸) 간의 강제입원 관련 통화내용을 담은 녹취 파일이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5일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이 파일에는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와 이 지사의 친형 고 이재선 씨의 딸로 추정되는 여성 이 모 씨의 대화 내용이 담겨있다.
 
특히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이재명 지사의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의혹과 관련이 있는 내용이 들어있어 관심을 모은다.
 
김 씨로 추정되는 인물은 자신을 '작은 엄마'라고 칭하며 조카로 추정되는 상대 여성에게 "내가 여태까지 니네 아빠 강제 입원 말렸거든? 니네 작은 아빠가 하는 거? 너, 너 때문인 줄 알아라"라고 말했다.
 
이에 조카로 추정되는 여성이 "협박하는 거냐"고 하자, 그는 "허위사실 유포했다며? 허위사실 아닌 거 내가 보여줄게"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김 씨로 추정되는 여성은 조카가 문자를 예의 없게 보냈다며 다그치기도 했다. 그는 "문자를 봤는데 작은 엄마가 무슨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그러냐"며 "네가 집안 어른을 어떻게 봤길래 XX나. 길거리 청소하는 아줌마한테도 그 따위 문자는 안 보내겠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너나 집안의 노숙자 부부한테도 그렇게 할 수 없는 전화 매너를 갖고 있냐. 어떻게 그따위 문자를 보낼 수 있냐. 내가 집안 어른 아니냐? 그래도"라고 말했다.
 
이에 조카로 추정되는 여성이 "어른 아니다"라고 퉁명스럽게 답하자 그는 "이X이 그냥"이라며 욕설을 섞기도 했다.
 
앞서 바른미래당 김영환 전 경기지사 후보와 이 지사의 형수는 지난 6월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 지사가 강제입원에 개입한 정황이라며 녹취 파일의 존재를 암시한 바 있다.
 
이어 바른미래당은 6월 10일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려 한 의혹을 부인한 혐의(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와 성남시장 권한을 남용해 형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려 한 혐의(직권남용)로 이 지사를 고발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 관계자는 "녹취 파일은 이미 수년 전 세간에 알려진 것으로 결정적인 증거라고 보진 않는다"며 "다만 당사자를 소환 조사할 때 내용에 관해 확인은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전면 반박하고 나섰다. 이 지사 측은 5일 ‘형님 정신병원 입원 녹취록 관련 이재명 지사 측 입장’을 통해 “이 지사의 부인이 말한 ‘강제입원’은 정신보건법에 의거한 ‘정신질환 진단’을 의미한 것”이라며 “형님의 강제입원은 (오히려)형님의 부인과 딸에 의해 이뤄졌다. 이 지사는 이를 입증할 입원확인서, 입원동의서 등을 공개하며 수차례 사실관계를 밝혀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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