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문학평론가인 황현산(73) 고려대 명예교수가 8일 오전 소천했다. 그는 담낭암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서울 고려대 안암병원에 입원해 항암 치료를 받았으나 최근 급격히 병세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다.
 
황 문학평론가는 1945년 전남 목포 출신으로 고려대 불어불문학과 졸업 후 동대학원에서 기욤 아폴리네르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경남대와 강원대 교수를 거쳐 1999년부터 고려대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30여 년 동안 학생들을 수학했다.
 
또한 2007년 한국번역비평학회를 창립해 초대 회장을 지내기도 했으며, 지난해 11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으로 취임했으나 암이 발견돼 올해 2월 내려놓은 바 있다.
 
프랑스 현대시의 상징주의와 초현실주의를 연구하며 저명한 문학비평가로 활동했다. 제23회 팔봉비평문학상, 제20회 대산문학상 평론부문, 제11회 아름다운작가상을 수상했다.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를 비롯해 '말과 시간의 깊이' '잘 표현된 불행' '얼굴없는 희망' 등을 출간했다. 지난 6월 산문집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이 세상에 나왔다.
 
황 문학평론가는 번역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가 번역한 저서로는 앙드레 브르통의 '초현실주의 선언',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아폴리네르의 '알코올' '사랑받지 못한 사내의 노래' '동물시집', 말라르메의 '시집', 로트레아몽의 '말도로르의 노래', 보들레르의 '악의 꽃' '파리의 우울', 디드로의 '라모의 조카' 등이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205호, 발인 10일 오전 10시, 02-923-4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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