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노무현 대통령 탄핵 사태에서 새삼 조갑제 <월간조선> 대표이사 겸 편집장의 막후 역할론이 주목받고 있다. 조갑제 편집장은 이념적으로 극우로 분류될 만큼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보수논객이다. 그는 부산고와 부산수산대학 제조과 중퇴라는 학력을 가지고도 가장 발행 부수가 많다고 하는 조선일보의 자매지 <월간조선>의 대표까지 올라간 입지전적 인물이다. 작년 8월에 처음으로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제기했고, 12월에는 구체적 방법론, 즉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한 뒤 조순형 민주당 대표를 대통령 후보로 올려야 한다”고 민주당을 부추겨 이번 탄핵 사태를 급진전시켰다.

대통령 탄핵 의결과 그 이후 내각제 개헌에 대해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와 조순형 민주당 대표, 김경재 의원 등이 쏟아놓는 발언을 분석하면 많은 부분에서 조갑제 편집장의 주장과 일치한다.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12일 오후 조 편집장은 “오늘 대한민국과 헌법, 그리고 국회 및 민주주의가 승리했다. (중략)오늘 국회는 대의 정치의 원칙이 무엇이며, 정치의 중심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가 잘 보여주었다”고 하여 또 다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게다가 조 편집장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이 사안이 기본적으로 ‘정치적인 것’이기 때문에 헌법재판소가 파면 결정을 끌어내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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