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만 눈물 흘리는 8월의 테마주들
개인투자자만 눈물 흘리는 8월의 테마주들
  • 강휘호 기자
  • 입력 2018-08-10 16:16
  • 승인 2018.08.10 16:16
  • 호수 1267
  • 46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상화폐·보물섬부터 폭염·방산·메르스 관련주까지
<사진=뉴시스>
[일요서울|강휘호 기자] 테마주(株)란, 주식 시장에 새로운 사건이나 현상이 발생할 때 그 현상에 따라 움직이는 주식 종목군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테마주 대부분의 등락 현상이 해당 종목의 펀더멘탈(기초체력)과 상관없는 움직임이기 때문에 맹목적인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올해 역시 가상화폐를 시작으로 보물선, 여름 폭염, 메르스 등 개인투자자들을 유혹하는 각종 테마주들이 판을 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너무 큰 폭의 등락세…등락 시기조차 가늠할 수 없어
펀더멘탈·불확정성 등 기타 요인 고려해서 투자해야


주식 시장의 테마주는 개미라고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지갑을 털어가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른 종목들보다 특정한 사건에 따라 등락 폭이 크게 나타나기 때문에 위험성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들이 버리지 못한 희망 때문일까. 주식 시장은 곳곳에서 여전히 테마주가 꿈틀거리고 있다. 우선 올해 테마주 시장을 이끌었던 대표적인 종목은 바로 ‘가상화폐’ 관련 테마주다.

앞서 가상화폐나 블록체인 관련 테마주 가운데 3분의 2 가량이 적자를 내거나 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가상화폐 테마주는 폭등과 폭락을 반복하고 있는 형국이다.

일례로 이달 초 암호화폐 관련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이 암호화폐 중 비트코인 가격 급락의 영향으로 줄줄이 내리막을 타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 시장의 비덴트, 옴니텔, 우리기술투자, SCI평가정보, SCI평가정보, 에이티넘인베스트 등 관련주들 모두 마찬가지였다. 

다음은 보물선 테마주가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이마저도 신기루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신일그룹은 지난달 15일 1905년 러일전쟁에 참가했다가 침몰한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를 울릉도 근처 해역에서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관심 증폭주는?

돈스코이호가 150조 원어치 금괴를 싣고 있다는 미확인 소문이 돌면서 이른바 보물선 테마주였던 제일제강 주가가 출렁였다. 하지만 신일그룹이 지분 인수를 위한 중도금을 납입하지 못했다는 공시가 이어지면서 주가는 바닥을 쳤다.

신일그룹의 전 대표인 류상미씨가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알려진 코스닥 상장사 ‘제일제강’의 주가는 보물선을 발견했다고 주장한 당일인 7월 17일 상한가(전날보다 30% 상승)를 올리면서 장을 마감했다.

다음 거래일도 제일제강의 주가는 ‘보물선 테마주’로 입소문을 타면서 거래량이 폭증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신일그룹이 보물선을 발견하면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투자를 감행했다.

하지만 지난달 18일 장 초반 상한가를 찍었던 제일제강은 같은 날 오후 “신일그룹과 최대주주 관계가 아니며, 보물선 사업과는 일절 관계가 없음을 알려 드린다”고 공시했다. 순간 주가는 순식간에 11%가 빠지기도 했다.

보물선 테마주의 꼬리를 물어 등장한 것은 ‘폭염 테마주’다. 그러나 한여름 무더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폭염 테마주가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와는 다르게 증시가 줄곧 부진한 탓에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증시에서 에어컨, 제습기 관련 주식인 신일산업이나 대유위니아, 위닉스 등의 주가가 폭염 테마로 잠시 급등한 것이 거의 전부였다. 에어컨 브랜드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가도 신통치 않다는 분석이다.

무더위에 영화관이나 쇼핑몰이 인기를 끌면서 부각된 CJ CGV, 신세계의 주가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CJ CGV는 5만 원 후반에서 6만 원대 초반까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코엑스 상권 부활을 이끈 신세계 주가 역시 32만 원대 초반에서 주춤한 흐름이었다.

‘폭염’의 수혜보다 증시 부진이나 실적 등 펀더멘탈과 관련한 영향을 더욱 많이 받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또 폭염 테마주의 부진은 또 다른 불확정성 요인이 많다는 인식 때문에 반등하기 힘들다는 견해도 있다.

한편 가상화폐, 보물선, 폭염 테마주를 제외하고 북한의 잇단 도발과 8월 한반도 위기설도 떠올랐던 방위산업 관련주들이 상승세에서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방산주가 테마주로서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도사리는 위험

마찬가지로 메르스 첫 확진환자가 나온 지난달 21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메르스 테마주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메르스 테마주들은 8월 초 들어 대부분 상승세를 올리는 모습을 연출했다. 하지만 이후 테마주 가운데 절반 정도는 기세가 줄어들고 있다.

한 증권 시장 관계자는 “투자자 관점에서 바라보면 테마주 종목은 상당한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며 “테마주라는 것은 주가가 단기간 수직 상승하는 모습이 자주 나타나는데, 곧 수직 하락의 위험성도 동반한다”고 설명했다.

또 “대박을 꿈꾸면서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한 번 잘못 들어갔다가는 종목이 없어질 때까지 팔지도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면서 “늘 조심해야 하는 것이 작전·테마주다. 주요 공시, 기업 정보 등을 모두 따져본 뒤 투자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