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리모델링 시장이 봄바람을 타고 있다.서울 강남과 용산지역 아파트를 중심으로 리모델링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향후 리모델링 추진단지들의 사업진행도 활발해지고 있다. 또 리모델링 단지들의 매매가 상승도 뚜렷하다.관련업계에 따르면 4월초 현재 서울시내 주요 리모델링 추진단지는 서초구 방배동 궁전, 용산구 동부이촌동 로얄, 강남구 압구정 미성1차,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 등을 포함, 총 14개 단지에 이르고 있다.올해 리모델링 시장에 첫 포문을 연 곳은 대림산업이 시공을 맡은 용산구 동부이촌동 로얄아파트. 이곳은 정부의 리모델링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용적률, 일조권, 조경, 지하주차장 설치 등에 대한 현행 ‘건축기준의 적용완화’를 받는 최초의 단지로 용산구청의 건축허가 승인을 받아 이달말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재 주민이주 막바지 단계다. 인근에 있는 이촌동 현대아파트의 경우는 주민동의가 진행중인 상태다. 현재 평형별로 주민동의률은 40∼70%에 이르고 있어 조만간 시공사 선정을 위한 사업설명회가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주변 중개업소에 따르면 로얄아파트는 단지가 작고 기타여건에 의해 가격상승이 크게 눈에 띄지 않지만 현대아파트의 경우는 1년새 1억원 이상 값이 올랐다. 하지만 로얄아파트의 경우도 매물이 없어 거래가 실종된 상태란 설명이다.서초구 방배동 궁전아파트의 사업진행도 발 빠르다. 쌍용건설이 단지전체를 리모델링하는 이 아파트는 지난달말 서초구의 건축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연내 착공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곳은 단지 전체의 리모델링 추진과 전용면적을 늘리는 첫 사례로 주목된다.

또 해당지자체와 지속적인 협의끝에 서초구가 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해 건축기준을 대폭 완화해 관심을 끌고 있으며, 이는 향후 타 리모델링 단지와 지자체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궁전아파트와 인접해 있는 삼호 3차 아파트도 주민이주를 시작해 본격적인 공사를 앞두고 있다. 이곳은 삼성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다.인근 중개업소 부동산빌리지 오국환 대표는 “이들 아파트들은 리모델링 추진으로 시세상승을 감안하더라도 5,000만원 이상 가격상승 효과를 보고 있다”며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았던 부문이 많은 만큼 내년이후 추가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곳은 주거환경이 좋아 손바뀜이 자주 일어나지 않는 곳이지만 우수한 생활여건으로 인해 수요자들의 관심을 항상 끌고 있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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