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로창고극장’재개관 프로그램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2013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바 있는 삼일로창고극장이 2015년 마지막 폐관 이후 3년 만에 재개관 했다. 서울시는 1975년 개관 후 예술인들이 지켜 온 소극장이라고도 알려져 있는 삼일로창고극장를 2017년부터 서울문화재단에서 위탁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재개관한 소극장에서는 공간개발 시민 릴레리 토크, 낭독공연, 기념 전시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첫 개관을 포함해 6번의 개관과 폐관을 겪었을 정도로 많은 공연예술인들은 삼일로창고극장을 지키려 노력했고, 개관 이후 약 40년간 279작품이 공연되는 등 이 극장은 많은 공연예술인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 역할을 해 왔다. 그만큼 삼일로창고극장의 공간성과 역사성은 공연예술계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본격적 운영에 앞서 지난 2017년 일반 시민 800여 명을 대상으로 극장 명칭을 설문한 결과, 약 60%의 지지로 ‘삼일로창고극장’이 선정되었다. 재단은 오는 2020년까지 ‘예술현장과 함께하는 극장’, ‘동시대 창작 플랫폼’을 모토로 운영위원회와 함께 극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재개관 기념행사 이후에도 재개관 기념 프로그램과 기획 프로그램들이 계속 이어진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삼일로창고극장의 운영 방향을 드러내는 동시에 극장을 예술 창작 플랫폼으로 운영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기 위해 운영위원회가 직접 기획하고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매년 무수히 배출되는 연극 관련 졸업 논문에 주목하여 그 저자에게 논문을 수행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는 ▲<퍼포논문> (8/17-8/26) ▲삼일로창고극장이 개방성을 가진 장소가 될 수 있도록 2주간 극장의 모든 공간을 점거하는 <창고개방(가제)> (12/10-12/23) ▲삼일로창고극장의 운영 방향을 논의하는 좌담 프로그램 <창고포럼> (6월~12월, 격월 1회) ▲만남 발견 확장을 키워드로 주제를 선정해 함께 토론하고 생각을 나누는 <창고공부방> (6월~7월, 11월~12월) ▲주체적인 예술문화 형성에 관심 있는 그룹 간의 만남의 자리 <창고사랑방> (6월~12월, 월 1회) 등으로 구성됐다.

재개관하는 삼일로창고극장은 1975년 개관 당시의 아레나 형태 무대를 최대한 보존해 60석~80석 규모의 가변형 무대를 조성 지금의 삼일로창고극장의 1975년 개관 당시 이름은 에저또 소극장(이후 에저또 창고극장으로 변경)이었다. 당시 극장을 직접 일군 극단 에저또의 연출가 방태수는 “다변형 창고극장이란 어떠한 틀의 연극을 하기 위한 무대가 아니라, 가급적 어떠한 연극도 가능할 수 있게 하는 공간 자체의 확보이며, 좁은 장소에서 최대한의 무대와 객석을 가질 수 있는 다목적 소극장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삼일로창고극장 공연장 첫 번째 수시대관을 통해 총 9개 공연이 7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되며, 내년 공연장 정기대관 공고는 2019년 2월 예정이다. 스튜디오 대관은 7월부터 매월 1일 남산예술센터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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