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경남 이도균 기자] 휴가로 일주일간 도청을 비운 김경수 지사가 13일 아침 간부회의를 주재했다.
  이 날 김 지사가 강조한 것은 ‘새로운 시작’이었다. “이번 주 목요일에 인수위가 마련한 도정 4개년 계획 발표가 있고, 문승욱 경제부지사 등 경제추진체계가 마련된데 이어 오늘 박성호 행정부지사가 취임함으로써 도정운영의 큰 그림과 그 그림을 추진해나갈 체계가 마련됐다”며 “이제 다시 시작이다”라는 표현을 덧 붙였다.
 
김 지사는 특검 관련 발언으로 회의를 시작했다 “어떤 이유에서건 도민과 도청 직원들에게 걱정을 끼친 점은 죄송하다. 특검이 요구하는 모든 방법으로 조사에 협조했다. ‘이제는 더 이상 이 문제로 도정이 차질을 빚거나 애로가 생기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는 약속을 드린다”고 했다.
 
특검 조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당한 폭력사건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다. 김 지사는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며 “다만, 우리 사회가 정치적 견해나 의견이 다른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걸 다른 점으로 인정하고,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래야 대화와 타협으로 대한민국이 더 선진적인 국가가 되어가지 않을까, 앞으로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오늘 퇴임한 한경호 행정부지사에 대해서 감사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어려운 시기에 도지사와 양 부지사 등 1인 3역을 하면서, 도정을 훌륭하게 이끌어 오신데 대해 도민과 직원을 대신해 감사드린다”며 각별한 치하의 말도 전했다.
 
김 지사는 이번 주가 경남도정의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주에 인수위의 도정운영 4개년 계획발표가 있다. 방문규 경제혁신추진위원장과 문승욱 경제부지사 등 경제추진체계가 갖추어졌고, 오늘 박성호 행정부지사가 취임을 하면서 전체적인 도정운영의 체계가 갖추어졌다,”며 경제혁신과 사회혁신, 도정혁신 등 3대 혁신과제를 힘 있게 추진해나갈 뜻을 밝혔다.
 
“오는 16일 도정 4개년 계획이 발표되면, 도정 4개년 계획을 반영한 실국별 업무보고를 이번 달 안으로 받겠다. 도정 4개년 계획을 함께 추진하고 이행해나갈 방안을 찾는 논의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본격적으로 개혁과제를 추진하고 점검해 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당면현안인 폭염대책에 대한 당부도 있었다. 김 지사는 “폭염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다”라며 “재난 수준의 폭염으로부터 도민들의 안전을 지켜낼 수 있는 노력을 끝까지 부탁드린다.”고 했다.
 
낙동강 수질 개선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김 지사는 “낙동강 문제는 근본적으로 낙동강의 수질을 개선하는 근본대책이 필요하다”며 “보 수문 개방을 포함한 수질개선 근본대책에 대해서 환경부와 부산시 등과 협의를 해 달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김 지사가 직접 현장을 찾겠다며 “조만간 현장방문 일정을 잡아 주시고, 수문개발 때 생길 수 있는 문제와 대책, 낙동강 수질의 근본적인 개선방안 등을 점검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해달라”고 지시했다. “낙동강 녹조 문제는 도가 책임감을 가지고 환경부와 협의 해 달라”고 덧붙였다.
 
내년도 당초예산 편성과 관련해서 “실질적인 주민참여 예산이 되도록 해 달라”고 했다. 김 지사는 “주민참여 예산이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며 “주민참여 예산이 활성화 될 수 있는 대안을 가지고, 실제 도민의 참여와 소통이 강화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실·국장들의 보고를 청취한 김 지사는 실·국장들의 보고에 대해 하나하나 꼼꼼한 의견과 지시를 덧붙였다. 스마트 공장과 관련해서는 개별공장에 대한 스마트화와 더불어 “스마트 산단 조성에 각별히 신경써 달라”고 했다.

그리고 도내 대기업이 협력사의 스마트 공장 구축을 지원할 수 있도록 김 지사가 직접 나서겠다고 했다. 대기업의 협력업체가 스마트 공장으로 바뀌면 대기업에도 그 결실이 돌아가기 때문에 김 지사가 직접 대기업 CEO를 만나 설득하고 설명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김 지사가 대기업 경영인들을 직접 만날 것으로 보인다.
 
광역교통망에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김 지사는 “국토부는 대도시권 광역교통청을, 행정안전부는 자치단체간 조합 등을 구상하고 있는데 기구를 어떻게 만들 것이냐를 가지고 논의를 하면 세월만 간다”며 “먼저 광역교통 현안들을 먼저 논의하고, 실무진에서 안 되면 단체장들이 직접 만나 협의하겠다”고 했다. “광역교통 기구의 성격이나 역할은 현안협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논의되는 것이 옳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리고 이에 덧붙여 “창원시와 김해시의 환승 부분은 가능한 빨리 합의가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지시했다.
 
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와 관련해서는 ‘선 실태조사, 후 대책방안 수립’을 지시했다. 김 지사는 “장애인 지원 쪽은 예산은 예산대로 들어가면서 불만은 불만대로 제기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먼저 실태조사를 정확히 하고 그 실태에 따라 대응방안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그리고 “장애인 단체들이 많이 나뉘어져 있는데, 힘께 협의해서 공동의 안을 만들어 가야 한다”며 “특히 장애인 정책 수립과 지원에 민관 거버넌스가 확실히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 8월 6일 기획재정부로부터 국제행사 승인을 받은 2020 함양 산삼항노화엑스포에 대해서는 “행사준비는 준비대로 하되, 산삼항노화 엑스포가 항노화 바이오 산업의 촉진과 서부경남 관광 증대의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준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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