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공적자금비리 합동단속반은 부실기업 대표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의 재산은닉 사실을 밝혀내고 김성필 전 성원토건그룹 회장, 김태형 전 한신공영 회장 등 9명을 기소했다.이들 대부분은 회사 부도 직후 거액을 빼돌려 초호화 저택을 짓고 은둔 생활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성원토건의 김성필 전회장은 부도 직후 지난 98년 2월 서울 성북2동 13-22 외 5필지와 성북2동 23-15 외 3필지 등 총 1900여평 규모에 지은 두 채의 호화주택을 A사찰의 명의로 이전해 은둔 생활을 해오다가 검찰에 의해 검거됐다.

이중 1400여평에 달하는 저택은 김 회장이 직접 살았고 500여평의 저택은 동생 김성환씨가 거주했던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밝혀졌다.김 회장이 은둔 생활을 한 저택에는 시가 140억원대에 이르는 초호화 저택임을 입증하듯이 16대의 CCTV가 설치되어 있고 근처 고급주택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약 1m 높이의 철조망까지 쳐져 있어 철저한 보안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본채, 별채, 법당 등 3채의 건물로 이뤄진 이 저택에서 김 회장은 골프연습장, 헬스장, 사우나실, 노래방, 개인법당, 홈바 등을 갖춰 놓고 초호화 은둔 생활을 해왔다.김회장 동생이 거주하고 있는 저택은 김 회장 집과 약 100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고 현재 주택 1채와 잔디로 덮여진 공터로 이뤄졌으나 총 4필지를 모두 팔 경우 평당 1000만원 가량 받을 수 있어 시가 5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은 지난 98년 전처에게 이혼 위자료로 준 24억원을 서울 장충동의 17억원 상당의 주택을 당시 자금난을 겪고 있었던 계열사 동아건설에 24억원을 받고 매각하는 방식으로 채웠다.성원그룹 전윤수 회장은 지난 99년 회사 돈으로 성북2동 31-21 등 도로를 포함해 약 530평을 매입해 건평 180평짜리 호화주택을 짓고 이곳을 매월 1600만원씩에 임대해 현재 네덜란드 출신의 코카콜라 사장이 3년 계약(5억7000만원)으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택은 시가 35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12억원의 흑자가 발생한 것처럼 분식회계해 1865억원을 사기대출한 김태형 전 한신공영 회장은 현재 특별한 거주지가 없는 상황으로 부인과 자식들만 호주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검찰 조사에서 김 회장은 ‘호주 현지에서 슈퍼 등에서 일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술했으나 자식 4명 모두 호주 빈대학 등에 재학 중인 것으로 보아 해외로 거액의 재산을 빼돌렸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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