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을 시작으로 LG, SK 등 주요 그룹들이 노무현 대통령과의 청와대 간담회 이후 적극적인 후속 조치를 발표했다.하지만 투자 및 고용 확대를 주 골자로 하는 그룹들의 후속조치는 정부의 개혁의지가 어느 정도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 심리에서 ‘화답’의 차원으로 이뤄졌다는 분석이다.또 대부분의 후속조치가 기존 계획을 약간 수정하거나 기존 계획을 무리하게 확대하는 식으로 이뤄져 ‘숫자놀음’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향후 제대로 추진될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삼성은 올해 투자규모를 2조7천억원 가량 늘어난 19조3천억원으로 확대하고 고용 인력도 이공계와 여성을 대폭 확대하는 쪽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또 2006년까지 투자규모를 20% 정도 늘려 27조2천억원으로 확대해 올해부터 3년간 총 70조원을 투자하는 한편 그룹전체의 신규 채용규모도 지난해보다 1천700명 늘리기로 했다. 현대자동차도 오는 2007년까지 매년 1천명의 이공계 인력을 채용하고 연간 1조원대의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정부의 고용 및 투자 확대에 적극 협조할 방침이다.LG그룹도 화학, 전자, 정보통신 등 주요 사업에 향후 5년간 총 50조원을 투자하고 올해 투자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4천억원 늘리기로 했다.고용부분에 있어서는 올해 대졸 신입사원 5천500명을 포함해 생산직 사원 4천200명, 경력사원 1천300명 등 총 1만1천명을 채용하고 전자계열사는 연구인력을 2010년까지 3만명까지 늘릴 방침이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 주재로 열린 ‘그룹 R&D 위원회’에서 정보통신 및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오는 2007년까지 약 20조원을 투자하고 일자리 9만개를 창출키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1천400여명 수준인 연구개발 인력을 연말까지 18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포스코는 향후 5년간 예정된 총 투자비 13조5천억원중 80%를 국내 철강설비에 투자, 침체된 국내 산업을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7만명의 고용을 창출할 방침이다.한진그룹은 최근 ‘그룹 투자계획 및 경영비전’을 발표하고 앞으로 10년간 총 15조6000억원을 투자하는 한편 매년 수송물류부문에서 총인원의 5% 수준에서 신규인력을 채용키로 했다.한화그룹은 지난해 4000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올해 투자를 대폭 확대해 연초 투자계획보다 3500억원 늘어난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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