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여의도는 전당대회로 더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8월 5일 민주평화당을 시작으로 25일 더불어민주당, 9월2일 바른미래당 전당대회와 당대표 선출대회가 잡혀 있다.
 
전당대회란 각 정당의 대표, 최고위원 등 주요 지도부 선출, 대통령 후보자 결정, 당의 진로나 주요 사안 결정 등을 목적으로 전국의 당원이 참가하는 회의를 말한다. 과거에는 대의원들만 투표에 참여하고 일반인에겐 참관인 자격만 주어졌는데, 2002년 새천년민주당의 ‘국민 참여 경선제’ 도입을 기점으로 일반인들에게도 투표권이 주어졌다.
 
전당대회는 직선제이기 때문에, 과거엔 투표를 위한 장소 대관이 반드시 필요했지만, 최근에는 투표시스템의 발달과 유·무선 전화의 보급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K-vote 시스템과 ARS투표로 전당대회가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다.
 
ARS투표는 1회 통화 연결로 바로 종료가 되는 여론조사와 달리 당원 전수조사가 목적이므로 동일 번호에 최대 5회까지 재발신한다. 이때 가령 A라는 당원이 실수로 전화를 끊거나, 번호를 잘못 눌러 중간에 전화를 끊었다면, 이는 투표 완료로 간주하지 않고, 차후 재발신이 이뤄진다.
 
또한 앞서 잘못 누른 응답은 최종 결과에 반영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일반 여론조사와 전당대회의 ARS투표는 시스템상 전혀 다른 로직으로 이뤄져 있다. 더욱이 생년월일을 통해 투표자의 신분 확인 절차도 있어 ARS투표에서는 시스템 개발자와 프로그램 운영자의 유무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여겨진다.
 
현재 ARS투표를 시행하는 기관은 리서치DNA, 소프트로직스, 우리리서치, 조원씨앤아이, 타임리서치, KSOI 등이 있다. 하지만 흔히 ARS여론조사와 혼동한 나머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기관 등록 여부를 묻는 경우가 많은데 조사와 투표는 서로 무관한 업무 영역으로서 그 질문 자체가 무의미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기관 등록은 선거와 관련된 여론조사를 수행하는 기관들을 관리하기 위해 제도이기 때문에, 그 수행 범위에 전당대회 투표는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전당대회는 정당의 꽃이다. 과정은 공정해야 결과도 모두가 수긍할 수 있다. ARS투표와 K-VOTING에 대한 오해가 전당대회의 목적을 해쳐서는 안 된다. 특히 ARS투표는 정당의 외연 확대를 위해 도입된 룰로서, 룰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그 룰을 시행하는 업체를 바라보는 눈도 바르게 정립될 수 있다. 오해는 곡해를 곡해는 왜곡을 낳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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