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9’이 그 베일을 벗었다. 최고의 스마트폰 사양에 블루투스 기능을 추가한 ‘S펜’으로 다시 한번 소비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당초 갤럭시 노트9의 출시는 애플의 아이폰9과 함께 오는 9월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한 달 앞당겨 출시하면서 업계는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을 서둘러 공략하려는 삼성전자의 전략으로 풀이한다.

일각에선 고동진 IM 부문 사장과 팀 쿡 애플 CEO 자존심 대결 양상으로 비추기도 한다.

AI카메라·S펜 원격 조종 vs 디스플레이 영역 늘린 ‘노치 디자인’ 대결 양상
모바일프로세서(AP) 등 핵심 부품의 구동 성능이 경쟁 판도 좌우할 듯


삼성전자는 미국 현지시간 기준 9일 오전 11시(한국시간 기준 10일 오전 0시) 뉴욕에서 갤럭시 노트9을 공개해 애플보다 빠르게 2018년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한다. 이번에 공개되는 제품은 13일 예약판매를 시작으로 오는 24일 정식 출시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스마트폰 제품군 가운데 가장 위쪽에 자리 잡은 플래그십 제품인 만큼 현존하는 스마트폰 최고 수준의 스펙을 자랑한다.

프로세서로는 지역에 따라 퀄컴 스냅드래곤 845나 삼성전자 엑시노스 9810이 탑재되고 내장메모리는 기본 128기가바이트(GB), 고급형 모델은 512GB가 내장됐다. 외장메모리(마이크로SD)를 512GB까지 지원해 최대 1테라바이트(TB) 용량을 쓸 수 있다. 램은 6GB(512GB 모델은 8GB)다.

배터리도 역대 삼성전자 플래그십 제품 가운데 최고 용량인 4000mAh를 내장했다. 전작 갤럭시노트8(3300mAh)보다 21%가량 용량을 늘렸다. 2016년 갤럭시노트7(3500mAh) 배터리 사태로 인한 ‘트라우마’를 씻어낸 것으로 보인다.

화면은 역대 갤럭시노트 제품 중 가장 큰 18.5 대 9 비율의 6.4인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스테레오 스피커와 3차원(3D) 입체 서라운드 음향 효과인 ‘돌비 애트모스’로 생생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플래그십 제품답게 게임에도 강하다. 2016년 처음 선보인 냉각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고 인공지능(AI) 기반 성능 최적화 알고리즘을 적용해 장시간 고사양 게임을 하더라도 안정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1인칭 총싸움 게임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도 게임 런처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내려받을 수 있다.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상징인 S펜은 쓰는 도구에서 원격 조종 도구로 기능이 확대됐다. 블루투스 기능을 내장해 S펜의 버튼을 눌러 즐겨 사용하는 앱을 실행하거나 카메라 리모컨이나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 제어 등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다.

삼성전자 자체 앱은 물론 유튜브, 스냅챗, 스노우 등 다른 회사의 앱에서도 제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추후 S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공개해 앱 제작사들이 S펜을 활용할 수 있게 할 전망이다.

카메라는 AI를 활용한 ‘인텔리전트 카메라’로 업그레이드했다. AI가 촬영 장면을 인식해 대비, 밝기, 화이트밸런스, 채도 등을 최적으로 조정해 준다. 꽃, 음식, 인물, 야경, 해변 등 20가지 장면을 지원한다.

갤럭시노트9을 통해 처음 공개된 ‘뉴 빅스비’는 말 한마디로 사용자에게 필요한 검색부터 예약이나 결제까지 지원한다.

애플, 내달 아이폰 신제품 3종 발표 예정

애플은 ‘아이폰9’을 비롯해 ‘갤럭시 노트9’의 대항마가 될 신제품 모델을 다음 달 12일 공개하고, 같은 달 21일 미국, 중국, 영국 등 1차 출시국에 한해 판매할 예정이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9월 아이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5.8인치와 6.5인치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6.1인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탑재한 아이폰 3종을 공개한다. OLED라인업은 프리미엄 모델, LCD는 가격이 저렴한 보급형 모델로 추정된다.

애플이 6인치가 넘는 모델을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출시한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텐)은 5.8인치, 아이폰8플러스는 5.5인치였다.
아이폰 신제품은 페이스ID 기능을 탑재하고, 새 운영체제인 iOS12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홈버튼이 사라진 풀스크린에, 갤럭시 시리즈의 이모지(움직이는 캐릭터 이모티콘)에 대항해 사람의 얼굴형과 눈, 코, 입 모양을 스스로 설정하는 ‘미모지’ 기능을 새로 추가할 예정이다.

‘아이폰9’에는 애플이 처음으로 대만 TSMC의 7nm 공정으로 생산한 ‘A12’ 프로세서를 탑재할 계획이다.

가격 경쟁에서도 다소 차이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노트9’의 출고가가 100만 원 이상의 고가로 책정된 데 반해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이폰9’의 출고가는 600~700달러(약 68만~79만 원) 수준으로 점쳐지고 있다.

외신들 반응도 설전 중 승자는?

업계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모두 외관상으로 이전작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돼 모바일프로세서(AP) 등 핵심 부품의 구동 성능이 경쟁 판도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장 사장은 “갤럭시노트9은 사용자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기능, 성능, 인텔리전스 등 모든 것을 갖춘 최고의 폰”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외신들도 갤럭시 노트9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보기술(IT) 전문지인 더버지는 갤럭시 노트9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가운데 최상의 스펙(사양)을 갖췄다”고 극찬했다.

또 다른 전문지 더버지는 갤럭시 노트9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가운데 최상의 스펙(사양)을 갖췄다”고 극찬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갤럭시 노트9의 스펙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됐다”며 “패블릿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는 만큼 이번 갤럭시 노트9을 통해 패블릿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출시될 갤럭시 노트9과 아이폰 신제품에 대한 제품 사영과 가격, 디자인 등이 공개되며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라면서 “삼성과 애플이 전략 모델을 출시하는 하반기엔 소비자 선택을 받기 위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가을 펼쳐질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9’과 애플 ‘아이폰9’의 맞대결에서 누가 승기를 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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