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 연계 교육 통해 상용차 정비 인력 키운다

최근 자동차 산업은 인공지능·빅데이터·자율주행·사물인터넷 등 미래형 자동차 연구개발(R&D)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핵심기술 전문 인력은 턱없이 부족해 체계적인 육성과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미래형자동차 R&D 전문인력양성사업'의 올해 예산을 38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리고 전문 인력 양상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한 산업 수요에 따른 맞춤형 전문 인력 구축을 위해 자동차 기업과 관련 대학들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미래형자동차 R&D 전문인력양성사업’에 올해 3개 대학이 추가되면서 군산대를 비롯한 총 7개 대학이 양성대학으로 선정됐다.
 
‘미래형자동차 R&D 전문인력양성사업’은 산·학 프로젝트를 통한 인턴십 현장실습으로 기업의 전문 인력을 배출하는 시스템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 따르면, 2025년까지 미래형 자동차 분야에 2만5496명의 전문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자율주행 전기상용차 산업을 성공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자율주행차 중점 대학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산·학 연계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교수들은 기업이 원하는 양질의 미래인재 육성을 위해 ‘산학 연계 기술포럼 개최’ ‘해외 대학과의 공동연구 및 취업 연계 네트워크 강화’ ‘취업 활성화를 위한 기업네트워크 구축’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다학제 시스템 도입… 체계적 정비 인력 양성
 
특히 군산대는 다학제 시스템으로 ‘환경인식 및 상용차 자율주행 제어시스템’과 같은 특화 분야를 중점적으로 채택해 인력을 양성해 나갈 계획이다.
 
대학의 한 교육 전문가는 “아직까지 대학 내에서는 자율운행 전기 상용차와 관련된 시스템이 체계적이지 않다”면서 “앞으로 1개 학부 2개 학과(기계자동차공학, 컴퓨터정보공학, 전기공학 등)가 융합하는 다학제 시스템 도입이 활성화되면, 다학제 간 연계를 통해 상용차 기술 인력 양성에 효율을 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은 핵심기술 선점을 위한 전문 인력이 부족한 대표적인 산업 분야로 이러한 수요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수혜 인력을 연간 50명에서 150명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KEA는 클라우드·빅데이터·인공지능 등의 기술을 활용해 지능형 차량 기반 응용서비스를 선도하는 R&D인력 양성체계를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 ‘현대 트럭·버스 아카데미’ 운영
 
현대자동차는 지난 9일 국내 정비교육 기관 담당자들과 ‘현대 트럭·버스 아카데미’ 운영을 위한 산·학 협력 업무협약을 맺고, 상용차 우수 정비 인재 육성 및 청년 취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 트럭·버스 아카데미’ 교육기관은 대원대학교, 부산·인천·창원 폴리텍대학교, 아주자동차대학교, 서울시 남부기술교육원 등 6곳이다.
 
현대차와 협약을 맺은 각 교육기관에는 상용 전문 정비 강사를 파견해 강의를 지원하고, 실습용 자동차와 교재와 장학금 등도 전달할 예정이다.
 
‘현대 트럭·버스 아카데미’는 10주의 정규과정과 방학을 이용한 집중 과정으로 운영되며, 미래 신기술과 상용차 정비 기초, 고장진단 등 이론과 실습을 합친 교육과정으로 구성된다.
 
이 아카데미를 통해 현대차는 90명의 미래 정비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며, 교육 이후 우수한 학생들에 대해서는 현대차 정비 협력사인 블루핸즈와 연계해 취업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현대차는 베트남 교육기관과의 산학협동으로 국내에 해외 정비 인력을 육성하고 글로벌 상용 정비 기술을 표준화 및 전문화하기로 했다.
 
수입 상용차업체, 정비 교육 프로그램 확대
 
국내 수입 상용차업체들도 잇따라 전문 정비 인력 양성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볼보트럭코리아는 최근 ‘볼보트럭 테크 컬리지’ 1기 졸업생을 배출했다. 지난해 2월 개설된 ‘볼보트럭 테크 컬리지’는 볼보 서비스 네트워크에서 근무하는 정비사를 대상으로 약 24개월 동안 정비 기술 및 노하우를 교육하는 과정이다.
 
올해 ‘볼보트럭 테크 컬리지’ 과정에는 총 100여 명의 정비사가 지원했으며, 이 중 29명이 올해 졸업 예정이다. 1기 수료생은 총 4명이다.
 
다임러트럭코리아는 오는 9월부터 시작되는 독일의 대표적인 인력 양성 프로그램인 ‘아우스빌둥(Ausbildung)’ 2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했다.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을 수료하는 트레이니들은 총 3년의 교육 중 다임러트럭코리아 등 국내에 진출한 4개 독일계 자동차 딜러사 현장에서 실무 교육와 이론 교육이 결합된 교육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만트럭버스코리아도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아우스빌둥’ 참여를 위해 한독상공회의소와 업무 협약를 체결했다. 만트럭버스는 자동차 정비 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아우토 메카트로니카(Auto-Mechatroniker)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정부는 ‘아우스빌둥’ 모델 프로그램 확대에 필요한 지원을 시작으로, 참여 기업과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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