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4세 전진배치’두산그룹이 최근 임원인사를 통해 그룹 4세들을 최전방에 배치하면서 사실상 3세인 박용오, 박용성 회장에 이어 박중원, 박진원 상무 등 4세들이 그룹의 실권을 쥐게 됐다. 두산 창업주인 박승직 회장과 박두병 그룹 초대회장 등 1세와 2세는 이미 작고했고, 현재까지 박두병 회장의 아들 3형제가 그룹을 총괄 지휘해왔다. 하지만 올해 두 차례의 인사를 통해 4세들이 전진 배치되면서 60대의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 박용오 두산그룹 회장,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 등 3세들은 경영일선에서 서서히 물러나고 있는 분위기다.

재계에서 처음으로 지난 2001년 10월 ‘4세 최고경영자’를 배출한 두산그룹에서 세대교체가 본격화되고 있다.최근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의 장남인 박진원 (주)두산 전략기획본부 TRI-C팀 부장이 상무로 승진하면서 두산그룹 4세 경영진 4명이 주요 보직에 배치된 것.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현재까지 4명의 그룹 4세들이 주요 임원으로 포진하면서 3세 경영에서 4세 경영으로 두산 박씨 일가의 경영승계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현재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장남(박정원)은 (주)두산 상사BG 사장, 차남(박지원)은 두산중공업 부사장을 맡고 있으며, 박용오 두산그룹 회장의 차남(박중원)은 두산산업개발 경영지원본부 상무, 박용성 회장의 장남(박진원)은 (주)두산 전략기획본부 상무 등 주요 보직에 배치됐다.

두산그룹 박씨 일가 3세들은 4명의 4세들을 전략적으로 (주)두산, 두산중공업, 두산산업개발 등 핵심조직에 포진시키면서 두산이 사실상 4세 경영체제로 전환했다는 것.이러한 두산그룹의 4세 경영승계가 본격화되면서 재계 일각에서는 두산그룹의 지나친 가족경영체제 유지에 대한 비난도 나오고 있다.또 공정거래위원회가 빠르면 내달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의 대기업 총수와 8촌 이내의 친척, 4촌이내 인척의 지분소유를 공개할 예정이어서 그동안 친인척간 지분관계가 얽혀있는 대표적 기업으로 꼽혀왔던 두산그룹의 지분 구조가 드러날 경우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이러한 공정위의 ‘재벌기업 지분 공개’ 추진에 따라 친인척 지분이 공개될 경우 ‘세습·족벌 경영’이라는 비난이 쏟아질 것으로 보여 두산그룹의 경영승계에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재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친인척들이 그룹 및 계열사에 배치해 친인척이 얽힌 대표적 그룹으로 알려진 두산이 재벌 4세에 대해 눈에 띄게 전진배치하면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룹 4세 패밀리 현황’

두산그룹 및 계열사에 임원으로 포진된 4명의 4세 이외에 4세 패밀리들도 현재 두산그룹 계열사 등에 배치돼 경영자 수업을 받고 있다.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의 차남(박석원)은 두산중공업 차장, 박용현 전서울의대병원장의 차남(박형원)과 삼남(박인원)은 각각 (주)두산 차장, 과장으로 근무 중이다. 또 박용오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경원씨는 두산건설 상무로 역임하다 전신전자 사장으로 변신했지만 최근 변호사와 짜고 내부자거래를 통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검찰에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이밖에 박용만 (주)두산 총괄사장의 장남(박서원)과 차남(박재원)씨는 각각 군복무와 미국유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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