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거래신고제와 개발이익환수제 등의 도입으로 재건축이 매력을 상실하면서 재개발이 새로운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재개발지역의 지분을 매입할 경우 청약 통장 없이도 로열층 아파트에 당첨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재개발 지분의 경우 거래 제한을 받지 않아 언제든지 사고 팔수 있는 것도 큰 장점 중에 하나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안정성과 미래의 투자가치가 높은 한강주변 재개발지역에 투자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현재 재개발 추진 지역 가운데 한강 조망권을 누릴 수 있는 곳은 한남동과 금호동, 흑석동 등의 일부 구역이다.

한남뉴타운 재개발

용산구 이태원, 한남동, 보광동 일대 33만1,478평 규모에 이른다. 서울시가 이곳을 지난해 11월 2차 뉴타운지역으로 지정한데 이어 오는 8월까지 기본계획안을 마련키로 함에 따라 개발에 탄력을 받게 됐다. 반포대교 북단과 한남대교 북단 사이에 위치한 이곳은 강남북 어느 쪽으로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뉴타운 개발 예정지역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끌고 있다. 여기에 인근 용산 일대 미군부대가 이전한 뒤 대규모 공원이 조성될 경우 쾌적성이 크게 높아진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한남뉴타운지역 가운데 한남1구역, 보광동 2구역, 동빙고동 등이 한강 조망이 가능한 재개발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인 한남뉴타운공인의 관계자는 “다소 주춤한 상태이지만 매수 문의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며 “한강 조망권이 가장 뛰어난 동빙고동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평당 지분 시세를 보면 동빙고동의 경우 10평 이내 2,200만원, 10평~20평 1,700만원, 20평~30평 1,600만원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도보로 10분이면 서빙고역 이용이 가능하다.한남역과 도보로 3분거리에 있는 한남1구역은 10평이내 2,000만원, 10평~20평 1,500만원, 20평~30평 1,400만원이다. 보광동은 이보다 100~200만원 낮게 형성돼 있다는게 현지 중개업소측의 설명이다.

금호동 재개발

11구역과 14구역이 한강변에 위치하고 있다. 이 가운데 11구역의 경우 지난 5월초 서울시 4차 동시분양을 통해 888가구 가운데 246가구가 일반인에게 분양됐다. 바로 인근에 있는 14구역의 경우 도시계획심의가 끝나고 사업승인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시공권은 대우건설이 갖고 있으며 조합측은 14평~43평형 640가구(임대 120가구 포함)를 건설할 계획이다. 옥수초, 금옥초, 옥정중, 장충중, 단국대, 복음병원, 한강시민공원, 달맞이공원 등이 있다. 지하철 3호선 옥수역과는 도보로 10분거리에 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의 관계자는 “10평이하 지분시세는 1,300만원, 15평은 1,200만원 등이 형성된 상태”라고 말했다.

흑석동 재개발

동작구 재개발지역 가운데 흑석동 산 79-2번지 일대(흑석4구역)와 흑석동 45-1번지(흑석5구역) 등 일부단지의 경우 한강 조망권이 가능하다. 구역신청단계에 들어간 흑석 4구역의 경우 시공사를 대우건설로 선정하고 15평~42평형 912가구의 건설을 추진 중이다. 사업시행인가를 추진중에 있는 흑석5구역의 경우 조합원들은 시공사를 동부건설로 선정하고 26~44평형 683가구를 짓기를 희망하고 있다. 인근의 흑석부동산 중개업소의 관계자는 “교통여건이 뛰어난 5구역이 4구역 보다 평당 100만원 정도 비싸다”고 말했다. 흑석 5구역의 경우 20평 지분시세는 평당 1,300만원, 30평은 1,200만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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