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인사는 강원랜드 내 조직 개편이 있을 때마다 불거져 나오는 사항이다. 지난해 10월 한나라당 손희정 의원은 국감 자료 발표를 통해 강원랜드 상임이사 7명 중 김진모 사장, 이옥형 건설본부장 등 4명이 김대중 정권 여당 출신이라고 발표했다. 또 26명의 1급 직원 중 오한동 인력지원실장 등 11명이 정부부처 공무원 출신으로서 강원랜드 주요부서 책임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여당 출신 임직원은 모두 47명이며, 출신기관별로 보면 산업자원부 8명, 문화관광부 2명, 국가정보원 1명, 대통령경호실 2명, 민주당 1명, 석탄산업합리화사업단 33명이다.

이 통계치를 보더라도 강원랜드 내에는 산업자원부와 석탄산업합리화사업단을 거쳐 간 임직원이 대거 포진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손 의원은 “현 7명의 상임이사 중 사장을 포함한 4명이 정부 관련 기관 출신자이며 사외이사도 5명 중 3명이 정부 부처 출신”이라며 “밖에서는 강원랜드가 정부 여당의 재취업장이냐는 소리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7명의 상임이사 중 산자부 출신 의원은 2명, 현재 최용원 경영본부장과 오한동 카지노 본부장이 활동하고 있다. 사실 산자부와 강원랜드는 가까울 수밖에 없는 관계다. 산자부내 석탄합리화사업단은 강원랜드의 지분 36%를 가지고 있는 대주주이기 때문이다.

산자부를 포함해 강원도 개발공사 6.6%, 정선군 4.9%, 태백시와 삼척시가 각각 1.25%, 영월군 1% 등 정부 측 지분이 51%를 넘어서기 때문에 강원랜드는 정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지난해 3월에 취임한 김진모(67) 사장 역시 농업진흥청을 시작으로 경제기획원, 동력자원부 등을 두루 거친 정통 관료 출신이다. 그는 지난 92년부터 98년까지 석탄산업합리화사업단 이사장을 역임하면서 강원랜드 탄생의 근거법인 ‘폐광지역개발지원에관한특별법(폐특법)’ 제정 업무를 주도하는 등 강원랜드 탄생의 산파 역할을 담당했다.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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