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강풍과 몰아치는 폭우로 제주지역에 피해 신고가 속속들이 접수되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7시 19분경 서귀포시 토평동 소정방폭포에서 관광객 A(23·여·서울)씨와 B(31·제주)씨가 사진 촬영 도중 파도에 휩쓸렸다.
 
스스로 빠져나온 B씨는 신고를 접수받아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A씨는 실종돼 수색 중이다.
 
재산 피해도 있었다.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항 동방파제 공사장에서 보강시설물 90톤가량이 높은 파도에 유실됐으며 도내 곳곳에서 신호등이 꺼지고 부착대가 부서지는 피해가 일어났다.
 
강한 비바람에 서귀포시 일부 지역에서 정전이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 22일 오후 8시 17분께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서 344가구가 정전된 것을 필두로 대정읍 상모리, 표선면 성읍리,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 등 모두 4531가구의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다.
 
이 중 522가구는 긴급 복구 작업으로 다시 전력이 공급됐지만, 나머지 4009가구는 여전히 정전 상태에 머물러 있다. 한전은 태풍의 강한 바람 때문에 복구 작업에 고초를 겪고 있다.
 
하늘길과 바닷길도 통제됐다. 제주공항발 모든 항공편은 지난 22일 오후 6시를 기준으로 전면 결항됐다. 이날 결항 조치된 항공편은 모두 164편으로 파악됐다. 이중 출발 편은 83편(국내76편·국제7편), 도착 편은 81편(국내79편·국제2편)으로 나뉜다.
 
지난 22일 오후 4시를 기점으로 제주도 모든 해상에 태풍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제주를 오가는 바닷길도 모두 막혔다.
 
제주여객선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이날 제주를 기종점으로 하는 7개 항로·11척이 모두 결항됐다. 16개 국립공원에서 419개 탐방로의 출입이 통제된 상황이다.
 
기상청은 태풍 솔릭이 오는 24일 오전 3시경에는 서산 남동쪽 약 30km 부근 육상에 위치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제주도는 출근시간대에 흐리고 매우 강한 바람이 불면서 노면이 미끄럽고 가시거리가 짧은 곳이 많겠으니 교통안전에 특별히 유의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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