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19호 '솔릭'이 서해안으로 올라와 충남 서해안에 상륙한 뒤 수도권을 통과할 것으로 여겨진다.
 
6년 만에 한반도에 상륙하는 태풍 솔릭은 막대한 비와 강풍을 동반해 큰 피해가 염려된다.
 
솔릭은 중심기압 950hPa, 강풍반경 380km, 순간최대풍속 초당 43m(시속 155km)에 달하는 중형급 태풍으로 알려졌다.
 
태풍은 보통 북위 30도를 넘으면 세력이 누그러진다. 현재 솔릭처럼 위력을 잃지 않고 한반도까지 올라오는 것은 예외적인 경우다.
 
솔릭에게 위력을 보탠 원인은 올 여름을 지배했던 기록적인 폭염으로 한반도 인근 바다에서 28도를 웃도는 고수온 현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수온이 높은 서해상을 지나면서 태풍이 에너지를 넘겨받아 약화하지 않고 오히려 강한 세력을 가진 채 북상하는 것이다.
 
올 여름 국내 연안의 수온은 서해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해역에서 28도를 넘나들었다. 사실상 아열대 바다와 마찬가지인 상태다.
 
특히 수온이 최고점에 다다르는 시기가 앞당겨지고, 28도를 넘는 고수온 현상이 한 달 가까이 지속되는 등 기간도 늘어나는 형편이다.
 
태풍은 바다 수온이 26도 이상일 때 발생한다. 또 바다수온은 태풍의 위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로 알려졌다.
 
이에 최근 한반도 인근 바다 수온이 높아지면서 태풍의 위력이 더해지는 추세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해역의 표층 수온은 1968년부터 2015년까지 1.11도나 상승했다. 권역별로 ▲동해 1.39도 ▲서해 1.20도 ▲남해 0.91도 올랐다. 같은 기간 전 세계 표층 수온 상승 0.43도와 비교하면 2.5배를 초과한다.

지난해에는 장기간 폭염으로 8월 기준 동해안 수온은 섭씨 27~29도로 평년 24~25보다 4~5도정도 오르기도 했다. 이는 아열대 해역의 수온과 맞먹는 수치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국내 연안 해역 표층 수온 상승폭이 전세계 평균과 비교하면 2.5배가 될 정도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태풍의 이동 경로가 되는 남서해상의 수온이 28도를 웃도는 높은 고수온을 보이면서 태풍이 위력을 고스란히 유지한 채 북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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