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골 넣고 기뻐하는 손흥민과 황의조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가 중동의 강호 이란과의 16강전에서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골에 힘입어 전반에 앞섰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3일 오후 9시30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치카랑의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대회 축구 남자 16강전에서 전반 40분에 터진 황의조의 골을 앞세워 전반을 1-0으로 앞서며 마쳤다.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조별리그에서 4골을 몰아친 황의조는 선제골로 답답한 공격의 물꼬를 텄다. 황인범(아산)의 도움도 돋보였다.

김 감독은 황의조를 중심으로 이승우(베로나), 손흥민(토트넘)을 좌우에 배치해 최상의 공격력을 뽐낼 계획이었지만 전반 중반 이후까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오히려 수비의 핵심 김민재(전북)가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가운데 김진야(인천), 황현수(서울), 조유민(수원FC), 김문환(부산)이 선 포백이 불안했다.

양 팀 모두 초반 주도권을 잡기 위해 팽팽하게 맞섰다. 한국이 근소하게 점유율에서 앞섰지만 패스 실책이 잦았다.

이란은 미드필드 진영을 강화하면서 밀리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전반 중반 이후 오히려 압도했다.

이란이 먼저 전반 18분 한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18세 최연소 공격수인 유네스 델피가 기습적인 왼발 슛을 때려 크로스바를 때렸다. 한국도 19분 황인범이 오른발 슛이 이란의 왼쪽 골 포스트를 때렸다. 

팽팽한 분위기는 전반 31분 거친 신경전으로 번졌다. 한국이 이란 선수가 넘어진 틈을 이용해 공격을 전개하자 공을 밖으로 걷어내 치료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손흥민 등 한국 선수들을 강하게 밀쳤다. 이후 경기는 점점 거칠어졌다.

황의조가 균형을 깼다. 답답한 공격이 이어진 가운데 황인범이 이란의 왼쪽 측면을 뚫고 황의조에게 연결했고 황의조는 골문 앞에서 침착하게 오른발로 방향만 바꿔 이란의 골네트를 갈랐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