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레슬링·사이클 ‘맑음’, 수영·태권도 ‘흐림’

금메달 딴 여자 펜싱 대표팀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지난 18일 개막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이 한창이다. 23일 기준 현재 종합 1위는 금메달 55개를 획득한 중국이다. 2위는 일본, 3위는 한국으로 각각 금메달은 25개, 16개다. 우리나라의 당초 목표는 종합 2위였다. 비록 아직 대회기간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현재 3위에 올라있는 만큼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부인과 딸 앞에서 금메달 목에 건 조효철 
인천 이어 인도네시아 도로 접수한 나아름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나흘째인 22일 아시아 최강으로 우뚝 선 펜싱에서는 또 하나의 금메달 소식이 날아들었다. 

김지연(30·익산시청), 윤지수(25·서울특별시청), 최수연(28·안산시청), 황선아(29·익산시청)로 구성된 여자 펜싱 대표팀은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펜싱 여자 사브르 결승에서 난적 중국을 45-36으로 꺾고 우승했다.  

이번 대회 한국 펜싱이 4번째로 따 낸 금메달이다. 4년 전 인천대회에서 이 종목 첫 금메달을 획득한 여자 펜싱은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맏언니 김지연은 20-20에서 내리 5점을 얻어 승리의 추를 우리 쪽으로 기울게 했다. 최수연은 30-28에서 중국 에이스 첸자루이에게 1점을 내주는 동안 5점을 얻어 쐐기를 박았다. 

선수들은 우승이 확정되자 자리를 박차고 달려 나와 얼싸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남자 에페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팀인 중국에 덜미를 잡혀 4연패에 실패했다. 
 
딸과 기념 촬영하는 조효철 <뉴시스>
  하지만 23일 김정환(35·국민체육진흥공단), 구본길(29·국민체육진흥공단), 김준호(24·국군체육부대), 오상욱(22·대전대)으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펜싱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이란을 45-32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인전에서 오상욱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구본길은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안게임 3회 연속 2관왕이라는 업적을 남겼다.

베테랑 레슬러 조효철(32·부천시청)은 부인과 딸 앞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97㎏급 결승에서 샤오디(중국)를 5-4로 꺾은 것이다.

조효철은 아시안게임 첫 출전에서 금메달까지 일구는 기쁨을 누렸다. 1피리어드를 1-4로 마쳤지만 2피리어드에서 뚝심을 뽐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기대를 모았던 한국 레슬링의 간판 김현우(30·삼성생명)는 동메달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김현우는 1회전에서 악스홀 마흐무도프(키르기스스탄)에게 3-7로 패해 탈락했다. 

충격을 딛고 나선 패자부활전에서 세르메트 페르마노프(투르크메니스탄)에게 9-0 테크니컬 폴승을 거둬 명성을 입증했다. 그레코로만형 130kg급의 김민석(25·평택시청)도 동메달을 보탰다. 

여자 사이클의 나아름(28·상주시청)은 인도네시아 도로를 접수했다. 도로사이클 여자 개인도로에서 104.4㎞를 2시간55분47초로 주파, 1위를 차지했다.
 
금메달 딴 류한수 선수 <뉴시스>
  4년 전 인천대회 여자 28㎞ 도로독주에서 정상에 오른 나아름은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했다. 

처음 정식 종목이 된 패러글라이딩에서는 은메달과 동메달이 1개씩 나왔다. 남자 단체전 정밀착륙에서 1771을 기록해 인도네시아(1104)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목표지점에 누가 더 정확하게 착륙했느냐를 가리는 정밀착륙은 포인트가 낮을수록 순위가 높다. 은메달을 일군 주인공은 한국 선수단 가운데 최고령인 김진오(51)를 비롯해 임문섭(35), 이철수(46), 이창민(34), 이성민(32)이다.

백진희(39), 장우영(37), 이다겸(28)이 나선 여자 대표팀은 정밀착륙 단체전에서 6라운드 합계 2363을 기록해 3위를 차지했다.

태권도 이화준(22·성남시청)은 남자 80㎏급 결승에서 니키타 라팔로비치(우즈베키스탄)에 18-21로 패했다. 조강민(22·한국체대)은 태권도 겨루기 남자 63㎏급 준결승에서 미르하셈 호세이니(이란)에게 29-37로 져 동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이대훈(26·대전시체육회)은 한국 태권도 사상 첫 아시안게임 3연패 금자탑을 쌓았다. 이대훈은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태권도 남자 68㎏급에서 바크시칼호리(이란)를 12-10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여자 선수로는 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기대됐던 접영의 간판주자 안세현(23·SK텔레콤)이 주 종목인 접영 200m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결승에서 2분08초83으로 4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주 종목인 접영 200m에 많은 공을 들였기에 더욱 아쉬운 결과였다. 지난해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본인이 수립한 2분06초67의 한국기록보다 무려 2초 넘게 뒤졌다.

안세현의 라이벌인 장유페이가 2분06초61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모치다와 하세가와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가져갔다. 장유페이와 하세가와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안세현에게 밀렸지만 1년 만에 결과를 뒤집었다.

안세현은 동료들과 함께 한 단체전에서 주 종목 노메달의 설움을 씻었다. 안세현, 이주호(23·아산시청), 문재권(20·서귀포시청), 고미소(21·전북체육회)는 이번 대회부터 도입된 혼성 혼계영에서 동메달을 합작했다. 기록은 3분49초27이다. 

중국이 3분40초45로 초대 챔피언이 됐고, 일본이 3분41초21로 뒤를 이었다.
 
여홍철 딸 여서정 <뉴시스>
  남녀 기계체조 대표팀은 희비가 엇갈렸다. 

김한솔(23·서울시청), 이혁중(26), 박민수(24), 이준호(23·이상 전북도청), 이재성(21·한국체대)으로 호흡을 맞춘 남자 대표팀은 단체전 결선에서 합계 247.400점을 기록했다. 중국(260.950점)과 일본(248.550점)에 이은 동메달을 획득했다. 

4년 전 인천 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던 남자 대표팀은 1986년 서울 대회를 시작으로 9개 대회 연속 메달권 진입에 성공했다.

함미주(17·경기체고), 김주리(17·광주체고), 이은주(19·강원도체육회), 여서정(16·경기체고), 윤나래(21·제천시청)가 출격한 여자 대표팀은 4위로 메달을 가져오지 못했다. 150.350점을 받아 3위 일본(157.150점)에 7점 가까이 밀렸다.

하지만 여서정은 23일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지엑스포) 체조장에서 열린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서 1·2차 시기 평균 14.387점으로 우승해 금메달을 따 냈다.

여서정의 아버지는 ‘도마의 달인’ 여홍철이다. 시니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16세가 되자마자 첫 아시안게임에 나선 여서정은 아시아 무대를 평정하는 데 성공했다.

여자 세팍타크로 대표팀은 여자 팀 레구 결승에서 종주국 태국에 0-2로 졌다. 금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역대 최고 성적의 쾌거를 이뤘다. 

한편 우슈 산타 70㎏급 함관식(30·영주시청)도 3위로 메달리스트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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