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지난주 ‘성(性) 편파 수사·판결 규탄’을 목적으로 열렸던 집회와 비슷한 내용의 여성 시위가 25일 서울의 중심에서 다시금 열렸다.
 
시민단체 '헌법앞성평등'은 이날 오후 4시경 서울 종로구 역사박물관 앞에서 '그들만의 헌법, 사법행정 성차별 규탄 집회'를 개최해 "성별 편파 수사와 판결이 일어나고 있다"며 "당국은 성차별 없는 법 집행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최 측은 ▲'홍대 미대 몰카 사건'의 범인인 여성 모델의 실형 선고 ▲비서 성폭행 혐의 의혹에 연루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 사건의 1심 무죄 판결 ▲여성주의 커뮤니티 워마드(WOMAD) 운영자에 대한 경찰의 체포 방침 등을 논하며 국가가 성차별을 방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곳곳에는 참가자들이 챙겨온 '경찰법원 못믿겠다', '동일범죄 동일처벌', '여성혐오, 피해자다움, 2차가해 OUT' 등 피켓 등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편파수사 편파판결' '너희들도 공범이다' 등의 구호를 함께 제창했다.
 
집회에 참여한 이들의 대다수 성별은 여성이었지만, 곳곳에 성별과 연령대가 이와 무관한 시민들 약 150명도 보였다. 페미니스트 배우 김꽃비 씨는 이날 집회에서 사회를 맡았다.
 
문계린 활동가와 신지예 녹색당 서울시당 공동위원장도 집회에 함께해 기조발언으로 참여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국회의원은 해당 집회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연대 영상메시지를 전송했다.
 
이 밖에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간사직의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과, 홍미영 전 국회의원 등이 연대와 지지의 뜻을 보냈다.
 
앞서 이들은 성명을 통해 "다수의 혐오를 옹호하고 소수의 목소리를 짓밟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그 와중에도 인터넷은 각종 불법촬영물과 소수자 혐오로 뒤덮이고 있다. 결국 이 사회 기득권 전체가 공범이라는 자백"이라고 발표했다다.
 
지난 5월 '홍대 몰카' 사건이 시발점이 된 여성들의 성차별 시위는 '안희정 무죄 판결' 이전 약 3개월 간 4회 가량 진행됐다.
 
반면 안희정 사건 선고 이후에는 약 2주 만에 네 차례 열리는 등 최근 여성시위가 본격화되는 양상을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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