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인의 지친 감성을 위로하는 평화로운 회귀를 담은 새의 이미지 시리즈로 화폭에 담아

류성복 화백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회색도시에서 부화하지 못한 새의 날갯짓을 자주 본다. 푸른 창공으로 비상하는 대자연의 새가 아니라 도심에서 파닥이는 유리창 안의 새는 자유로움을 잃은 인간 군상들이 소멸하는 지평선에서 역류하는 풍경처럼 보인다. 희망을 잃은, 자유를 잃은 존재자는 더 이상 자신의 자아와 존재의 의미를 상실한 날개 없는 새가 되어 간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최우수상을 수상한 류성복 화백의 화풍은 이전과 다른 대전환이 엿보인다. 날개 없는 새가 되어버린 현대인의 삶에 ‘희망과 본질로 회귀하는 날개’를 고요하게 반추하고 있다. ‘힐링’ 연작으로 테마를 정한 류 화백의 그림 속에 보이는 새의 이미지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희망과 마음속에 꿈꾸는 화려한 열망의 날개가 끝없이 비상하고 있다. 인간의 본성을 찾고 영혼의 위로와 위안을 찾아 참다운 존재의 모습으로 재탄생하는 ‘힐링’ 연작에는 이런 평화로운 감성의 메타포가 녹아 있다.
 
류 화백 작품의 새는 악마적 현실 너머 더 따뜻한 소식, 더 희망적인 현실, 더 마음 깊은 곳에 내재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소망과 같은 것이다. 그 날갯짓은 몰락한 도시에서 바라보는 이데아를 향한 생의 본질적인 탐구를 통해 힘들고 어려운 지난한 겨울을 뚫고 봄의 정원으로 가려는 고요하고 거룩한 투쟁과 같은 것이다
 
류 화백 작품 곳곳에는 저만치 멀어진 피안의 세계인 꿈꾸는 이상향으로 날아가려는 영혼의 자유가 채색돼 있다. 평화로운 귀소본능같은 아늑하고 따스한 둥지로 귀환하는 날갯짓을 통해 언젠가는 꼭 만날 꿈같은 동행의 행복을 그리워하고 있다. 일그러지고 추락해가는 군상들 속에서 회귀하고 싶은 심연의 풍경은 어쩌면 여린 나무 위의 새처럼 작아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어둠속에서 빛나는 존재의 별빛처럼 포기하지 않고 결국은 광야에서도 찾아갈 수 있는 북극성 같은 것이다.
 
도시에서 떠나 만나고 싶은, 함께 만들면 두렵지 않은 희망의 둥지, 새의 날갯짓은 궁궐이 아니라 평화로운 영혼의 안식처를 향한다. 외로운 꿈결에서 고요하게 찾아오는 마음의 이상향은 존재하는 것 자체가 자유롭고 아름답게 살아가고픈 참다운 내가 있는 풍경을 향하고 있다.
 
류성복 화백은 그동안 개인전 6회, 2015년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양화 최우수상,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2회, 대한민국여성미술대전 금상, 모란현대미술대전 특선,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울시의회 의장상, 파스텔작품공모전 입선 및 특선, 신세계백화점어머니그림전 으뜸상, 현대그룹 사내공모전 우수상, 2015 코리아 파워 리더 대상(서양화 부문)을 수상했다.
 
국내외 아트페어에도 다양하게 참가했고, 국전작가회, 한국디지털아트뒤뜰 운영위원, 영토회 운영위원, 송파미술가협회, 한국미술협회 회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원로화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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