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돈네기(도급)’를 하면 죽을까 겁이 나고, 월급제로 일을 하면 망부석이 될까 겁이 난다.”아마 한국인이 신바람 나게 일을 하도록 환경이 조성되지 못한 일제하 시대 상황에서 나온 말로 기억을 한다.이는 우리가 협동 정신은 부족하나 개인은 우수하다는 말로 이해가 된다. 벤처기업인 대부 정문술 회장은 최근 언론 회견에서 “한국의 오늘날 불황은 기업인이 신바람이 나게 하지 않아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라 하였는데, 아마 80년대 열사의 나라에서 살았던 사람들은 정 회장의 지적에 수긍이 갈 것으로 생각한다.칭찬받고 자란 사람이 잘 된다고 한다. 비전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삶이 즐겁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삶의 목표 “한국인의 비전”은 “자유 통일 이룩하여 선진 강국 건설하자”가 아닐까 생각 한다.꿈이 없다는 것은 불행하다.내가 90년도 중반 유고슬라비아에서 일할 때 폴란드에서 사업을 하다 온 교민 기업인의 말을 기억하며 지금 우리는 어느 위치에 있는지 생각을 해 보곤 한다.“폴란드에서 섬유 사업을 하다 신 시장 개척을 위해 유고슬라비아에 왔다. 유고슬라비아는 가난하지만 인구가 많아 구매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왔는데 시장은 좋으나, 많은 사람을 고용해야하는 제조업을 할 수 있는 국가로는 부적합하다. 유고슬라비아는 과거 안정된 생활을 하다 정치 불안으로 경제가 어려워진 나라이다. 그래서 유고슬라비아 인들은 과거에 잘 살았던 이야기만 하고 지금과 내일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하려하지 않는다. 그러나 폴란드는 오랫 동안 못살고 가난하여 잘 살아본 경험이 없어 사람들이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일을 하려 한다. 기업이 해외 진출을 하려면 과거에 잘 살아 본 경험이 없는 국가에 진출하여 사업을 해야 성공할 수가 있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한국도 1만불 소득이 무너지면 경제가 갑자기 추락할 것으로 생각한다.우리는 지난 역사 동안 늘 가난한 생활을 하며 살아왔기에 6·25 전쟁이 끝난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30여년 만에 1만불 소득을 달성, 세계를 놀라게 했다고 생각한다.가난을 극복하려는 정신이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 한국인이 돈을 벌기 위해 월남, 독일 및 중동에 갔다. 이들은 고생을 해도 가난을 벗어나고, 고향에 집 한 채를 살 수가 있었기에 신바람이 났다.지금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이하 사우디)을 다녀온 한국인은 연인원 500만명, 남한 인구의 1할이 되는 사람이 열사의 나라에서 희망을 가지고 살았다.월남은 참전이라는 특수 상황이라고 하지만, 독일과 사우디는 모두가 자발적으로 자원하여 갔다. 서울과 지방과의 왕래조차 어려웠던 그 당시 해외에 진출한 사람들은 개방적인 사고를 가진, 시대를 앞서 간 우수한 인력들로, 일부는 황소 한 마리에 상당하는 소개료를 중개인에게 주고 취업을 했다.

지금도 사우디에는 필리핀, 인도 등 외국인 취업자들이 많은데 이들은 통상 1년분의 임금에 해당하는 돈을 중개인에게 주고 취업을 하고 있다. 우리는 많은 전쟁을 경험해 늘 가난하고 쪼들린 생활이었지만, 기후가 좋은 지역에 살면서 근면하여 발전 가능성이 있는 국민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다행스럽게 지난 50년간 전쟁이 없어 지금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다. 배고픔을 경험하지 못한 청소년 세대는 ‘헝그리 정신’을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고생을 해도 잘 살 수가 있다면 신바람이 난다.우리에게 다시 신바람을 나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어려웠던 사우디 생활을 그리워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그 때문이며, 그래서 지금은 ‘사우디 정신’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척박한 기후와 자원 없는 국가와의 만남

세계 석유 매장량의 1/4을 가진, 석유 자원은 많으나 날씨가 무더운 열사의 나라로서 전국토가 사막인 사우디와 자원이 없어 에너지 해외 의존율 97.1%에 원유 수입은 세계 3위(214.8만 배럴)이고, 소비는 세계 6위 (228.8만 배럴)인 나라(에너지 경제 연구원)이지만 부지런한 국민성과 4계절이 있는 대한민국.석유 자원을 무기로 하여 전 세계 유가를 좌지우지하던 70년대 초 우리는 중동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한국과 사우디 양국은 80년대 ‘중동 건설 붐’으로 교류가 활발하였다. 사우디는 이라크 전쟁 이후 수도 리야드의 외국인 거주단지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와 미군 기술자 참수 등 크고 작은 테러 발생에도 불구하고 국제 고유가로 인해 재정 흑자를 유지하며 그간 어려웠던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 수출을 해야 사는 한국은 1964년 1억불 수출에서 1977년 100억불 수출로, 금년 수출 목표 2,500억불에 내년에는 3,000억불을 목표로 하고 있다.최근 국제 경기 악화와 고유가 및 내수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주력 5대 상품 수출 호조로 2004년 10월 수출 228억9천만 달러, 수입 203억 1,000만 달러를 달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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