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국면 투자환경 정확히 파악해야…

<사진-뉴시스>
교보증권은 교보전략(작성자 김형렬 연구원)을 통해 ‘반동국면의 행동요령’ 리포트를 내놨다.

해당 리포트는 ▲Summary : 반등 국면의 행동요령 ▲8월 주식시장 돌아보기 ▲9월 주식시장 전망 프롤로그 등의 내용을 포함한다. 일요서울은 9월 첫째 주 BEST 리포트로 교보증권의 ‘반동국면의 행동요령’을 선정, 소개한다.

8월 국내 증시, 전약후강 패턴… 미·중 무역 분쟁 이슈
9월 국내 증시, 하반기 부진 탈출 기회 잡을 것 기대


8월 국내 증시는 전약후강의 패턴을 보였다. 미중 무역 분쟁 이슈가 쉽사리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터키의 외환위기 우려 확산은 신흥국 금융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위험자산 시장에 악재가 돼 증시 부진의 깊이가 커졌다. 한국경제의 기초체력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는 심증에도 불구하고 신흥국 금융시장의 위기 확산이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회의적 판단이 컸던 것이다. 다행히 월 후반부에는 대내외 노출된 악재에 대한 내성을 확인하며 회복세를 보인 것이 위안으로 삼을 만 하다. 

9월 국내 증시는 하반기 부진 탈출의 첫 기회를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심리를 되돌릴 수 있는 대형 호재의 등장을 낙관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수개월 동안 계속된 안전자산 쏠림현상이 완화되고 이미 노출된 악재의 해소 과정이 위험자산의 상대 투자매력을 끌어올려 단기적으로 편한 투자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기적 추세를 낙관할 수 있는 반전의 시작이 화려할 것이라는 생각은 애초에 버리는 것이 필요하다. 잠재 불안요소가 반영돼 있는 환율과 시장금리 안정이 가져다주는 효과를 누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 

9월 KOSPI 예상 밴드는 2250pt~2400pt를 제시한다. 예상 밴드는 전월 대비 소폭 상향 조정해 반등 가능성을 기대해 본다. 9월에는 조선, 화장품, IT, 건설, 게임 등을 Toppick으로 제안한다.

무역분쟁·터키 악재 이어져

한반도를 강타한 8월의 기록적인 폭염에 전기료 폭탄을 맞지 않을까 하루하루 불안감에 휩싸였던 것처럼, 무역 분쟁, 터키 악재 등 대외 악재에 투자심리가 바닥을 드러낸 시간을 보냈다. 

미중 무역 분쟁 이슈는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상황이 악화될수록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가 동시에 커졌다. 미국 행정부는 2000억 불에 해당하는 중국 제품에 대한 초대형 관세폭탄을 경고했고, 중국의 즉각적인 반발에 금융시장은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양측의 끝없는 설전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투자자였는데, 그 수위가 강해질수록 협상 시점이 가까워질 것이란 판단으로 악재의 영향력은 제한돼 갔다. 

터키 악재는 조금은 생소한 점은 있었지만, 아르헨티나, 러시아와 함께 외환 건전성의 문제를 이미 갖고 있었고, 연평균 4.5% 이상의 성장을 이어온 터키경제임에도 낮은 외환보유고 탓에 폴트 리스크가 큰 것으로 분류돼 왔기 때문에 이 문제가 확산되는 것은 제한됐다.

단지 미국이 터키산 제품에 관세율을 높였고, 이에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의 강력한 발언 등이 혼란을 키운 형국이라고 볼 수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재정불량국인 신흥국 문제가 펀더멘탈이 안정된 신흥국으로 번지지 않고 있으며, 외환시장도 차츰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8월 주식시장은 4개월 연속 하락의 불명예를 받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가능성을 엿본 기간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물론 한국증시의 반등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은 사실 이다. 2분기를 기점으로 상장기업의 이익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고, 거시 여건을 되돌아보면, 고용시장 부진, 소득중심 경제성장의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 등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여야 한다. 한편으로는 9월 장세가 일시적으로라도 한숨 돌릴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란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환율·금리 안정세 보여

요즘 TV 예능프로그램을 보면 개인의 취미, 여가활동과 관련된 것을 주제로 한 에피소드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먹고, 음식을 만드는 ‘먹방’과 ‘쿡방’의 인기는 여전하고, 여행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도 넘쳐난다. 그 중에 최근 인기를 얻는 것이 ‘낚시’와 관련된 프로그램이다. 제작자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선뜻 선택하기 힘든 주제였을 것이다. 물고기가 출연자 맘대로 잡히는 것도 아닐 것이고, 날씨와 시간 등 핸디캡 요인이 너무 많다.

낚시 방송의 에피소드를 보면, 한 마리의 물고기도 낚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출연진의 반응이 흥미로웠다. ‘낚시란 이런 거지…’ 주식시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때를 봐 가며 낚시를 던져야 물고기를 낚을 확률이 올라가듯이, 주식시장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상황과 때가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지난 8월까지 쉽지 않은 투자 환경이었다면, 9월은 작은 물고기라도 낚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앞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월척은 잡고기(작은 물고기)가 있는 곳에 존재한다. 

4개월째 주식시장이 부진했기 때문에 반등을 낙관하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기술적 반등을 생각했다면 8월부터 반등을 기대하는 것이 맞았을 것이다. 9월 단기 반등장세를 기대해 보는 이유는 환율과 금리의 변화에 있다. 이 두 금융지표는 대내외 악재를 대부분 흡수했고, 8월까지 변화를 보여 왔다.

그런데 8월 후반부터 이 지표가 안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국내 증시가 나 홀로 매력이 돋보이는 시기라기보다 글로벌 위험자산에 대한 상대 투자매력이 지난달과 비교해 개선되는 변화를 보이는 것이다. 즉 9월 주식시장은 이유야 많이 붙겠지만, 엄격히 말해 자율 반등의 가능성이 커진 구간이라고 볼 수 있다. 

9월 교보전략의 타이틀을 ‘반등 국면의 행동요령’이라고 정한 것은 국내 증시가 단기 회복 할 때 너무 앞서 나가거나 또는 지나치게 경계하는 경직됨을 풀어주기 위함이다. 반등 국면의 투자환경을 정확히 파악하고, 반등 국면에 잊지 말아야 할 원칙을 세워 두면 작은 수익이라도 챙겨 재하락 위험이 커질 경우 버틸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상승이 시작될 경우 국내 증시가 가장 좋았던 시절을 생각하지 말고 지금 당장의 변화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중기적 추세의 진입이란 강력한 시그널이 있지 않고서는 일정 수준으로 증시가 회복될 경우 단기 차익을 쟁취하는 결정의 기준을 갖고 있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모든 투자자의 투자 습관은 같을 수 없다. 각자가 반등 국면에 스스로가 익숙한 원칙과 대응 전략을 알고 있을 것이다. 반등 국면의 행동요령은 필자가 자료에 쓴 내용이 표준화돼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투자 습성을 생각해 보고 본인이 결정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말해주고 싶다.

[제공 : 교보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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