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반등 가능성 높다 vs 해소되지 않은 요소 많아

[일요서울|강휘호 기자] 9월 증시 기상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먼저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9월 우리 증시의 반등 가능성이 예상된다는 견해가 있다. 반대로 경기 성장세 둔화와 기관 투자자의 순매도 상승 등을 이유로 부정적 의견을 제시하는 전문가도 있다.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어떤 쪽의 의견을 들어야 할지 헷갈린다는 푸념이 들린다.

대내외 불확실성 해소와 국내외 펀더멘털 개선 필요 의견
관심 종목은 “IT 대형주와 중국 관련 소비주 등으로 압축”


지난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23일까지 코스피 주식을 각각 4596억 원, 4390억 원씩 순매수했다. 지난 7월 순매수 규모(외국인 3733억 원, 개인 326억 원)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저점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외국인 자금을 국내 증시로 유입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해당 영향으로 9월에는 증시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흘러 나온다.

반대로 이익 추정치 둔화세가 여전하고 신흥국 금융 불안이 아직 해소되지 않아 증시 회복이 늦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외국인 투자자와 달리 기관은 오히려 코스피 주식 순매도 규모를 키우고 있는 점도 한 몫했다.

또 9월 증시는 미국 금리 인상, 남북정상회담,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등 대내외적인 변수가 많은 만큼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상장사들의 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어 실적 주도주가 없는 종목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희망, 우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9월에 주목해야 할 사안은 오는 9월 9일 북한의 건국 70주년, 오는 13일(현지시간) ECB 통화정책회의, 오는 20일 예정된 한국 금융안정상황 점검회의, 25~26일 양일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이다.

9월 중 열리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과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공개 등도 있다. 다만 이벤트 숫자는 많지만 증시를 억눌렀던 미중 무역분쟁, 신흥국 불안 등 근본적인 원인들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은 불안 요인이라는 평가다.

NH투자증권의 오태동 연구원은 증시가 리바운드 국면에 진입했다면서 “미국 연준의 멈추지 않는 긴축 정책, 그리고 글로벌 과잉 재고 문제는 신흥국 주식시장의 추세적인 상승을 가로막는 환경이다. 대신 외환시장을 통해 확산된 공포심리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 글로벌 경기선행지수도 재 상승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중국에 대한 2000억 달러 관세인상 시점도 계획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트레이딩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주식시장이 리바운드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어떤 종목을 눈여겨봐야 할까. 현재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을 주도할 만한 업종을 찾기 어려운 상태인 만큼 낙폭 과대 종목 등에 주목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 어닝쇼크 비율이 크지 않고, 향후 실적 전망치의 하향 조정 폭이 크지 않은 종목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며 SK하이닉스, 현대차, 현대모비스, KB금융, SK이노베이션, SK 등을 추천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29일 “코스피 확정실적 기준 PBR 1배(2220선)에서 지지력을 확인했다”며 “하방 경직성이 강한 지수 수준에서 대내외 불확실성 완화 및 환율 안정은 9월 코스피 반등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또 “코스피가 상승 추세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대외 불확실성 해소와 국내외 펀더멘털 개선이 필요하다”며 “현재는 가격 매력도가 높아진 가운데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나타나는 단기 기술적 반등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9월에는 점진적으로 포트폴리오 베타와 위험노출도 축소, 배당주(우선주) 비중 확대를 제안한다”며 “단기 트레이딩 업종 또한 IT하드웨어, 반도체 등 IT 대형주와 중국 관련 소비주로 압축된다”고 제안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의 경우 “업종 전략은 낙폭과대 리바운드”라며 “2018년은 극심한 종목 장세 지속 중. 종목장세 심화의 원인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 약화에 따른 외국인 순매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의 반락, 유로존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의 반등으로 달러 강세가 진정되며, 외국인 순매도 진정이 예상된다”면서 “한국은 반도체, 제약, 바이오가 차별화 포인트”라고 말했다.

관심 종목은?

아울러 “지난 7월과 8월 반도체, 제약, 바이오 등의 업종이 낙폭 과대를 보였다”면서 “9월에는 리바운드가 전망되며 시가총액 상위주 위주의 반등 후 재차 종목장세 예상된다”고 전했다.

관심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고려아연, 한미약품, 호텔신라, 카페24, 두산밥캣, 현대건설기계, 이노와이어리스, RFHIC, 서진시스템, 아모레퍼시픽, 파라다이스, 현대로템, 윈스, 카카오, 에스트래픽, 에이블씨엔씨, 예스티 등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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