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이면우 교수는 ‘생존의 W이론’에서 교육 철학을 “창의성을 높이는 게 핵심이며 부모가 자녀를 명문대에 보내는 것 보다 생존의 사냥기술을 가르치는데 힘써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그리고 교육 시스템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현재 우리가 처해있는 모순과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가 없다며 지금 당장 패러다임의 전환과 자기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교육 문제에 관한 관심은 한국인이 제일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자원 빈국에서 과학기술과 산업화의 혜택을 지속적으로 누리기 위해서는, 높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에 종사함으로써 경제생활을 영위할 기반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또한 일부의 학부모들은 한국에서의 생존 조건에 대해 너무나도 예민하게 인식하고 있으므로, 소위 명문대 인기학과를 진학하기 위한 수단으로 특정 지역에 모여 든다.

그래야만 부모 자신의 세대가 이루어온 사회적 신분을 전승시킬 수 있다거나 자신은 이루지 못했지만 그렇게라도 해야만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교육의 기능이 여러 가지 있겠지만, 사회학적 고찰의 면에서 교육은 사회적 자산을 재분배하는 기능을 수행한다고 할 수 있다. 더 많고 더 질 높은 교육을 받은 사람이 사회적으로 더 잘 살고 더 존경받는 것은 자유 사회에서 존중되어야 하는 가치이다. 부모의 세대에서 이루지 못한 사회적 가치를 자식 세대에선 이루기를 대다수의 부모는 대리만족의 측면에서라도 바라고 있으며 이를 위해 자식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한다.

그런데 한국의 교육은 무엇이 문제인가?한국의 교육이 세계화되고 다양화되고 있는 21세기의 과학기술산업사회에서 올바른 방향을 정립하여 나아가고 있는 것일까? 수많은 대입 수험생들이 명문대 인기학과 진학을 위해 노력하다 실패하며 그나마 선택하여 특정 대학 특정 학과를 졸업한 뒤에도 취업이 어려워서 취업을 위한 재수 삼수 나아가서 취업 포기에 이르는 상황에까지 가니 과연 한국 교육은 무슨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일까?일부 30~40대 부모들은 한국 교육의 불신 또는 한국의 사교육비 증가를 이유로 외국으로의 교육 이민을 떠나고 있는데, 이것은 문제가 아닐까? 능력있는 부모를 만나 질 높은 교육을 받는 행운을 가진 학생들은 그렇지 못한 학생들보다 더 좋은 신분의 사회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 점에서 교육 이민을 탓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이 그들을 만족하게 할 수 있다면 그런 일은 덜 발생할 것이다.이미 20세기 후반기부터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국제간의 교류는 더욱 증대되었다. 상품 교역, 문화 교류뿐만 아니라 과학기술의 교류, 더 나아가서 교육의 교류도 증대되었다.

또한 교육 분야는 경제적 가치 면에서 생산과 소비의 양도 아주 큰 비중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여러 선진국과 교류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한국의 교육열과 한국의 교육 시장의 규모를 생각할 때, 교육 선진국에서는 한국 진출에 구미가 당길 것이다. 한국내의 학부모와 학생들의 수요도 상당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에 구체적인 투자 프로젝트가 진행될 것이다.한국도 이러한 교육의 국제 교류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선진국의 국내 진출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효과적으로 적응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한다. 한국의 과학기술 및 한국의 전통 사상과 문화를 외국에 수출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일시적 유행으로 끝나는 한류 열풍이 되어서는 경제적 가치가 크지 않을 것이다.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익히고 한국 상품을 선호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하는 데는 교육 사업의 국제적 투자가 지속적인 국익 증대를 위한 일환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외국 교육과 외국 지식을 수입만 하고 우리의 것은 수출하지 않을 것인가? 그러므로 한국의 교육 당국, 교육 사업가들, 또는 경제적 투자가들은 의지를 모아 투자 적지를 찾아서 한국 교육을 수출하는 정책이나 사업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청소년들의 능력이 모두 동일하지는 않다. 이 사회에서 모든 청소년들이 우수한 고급 두뇌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다양한 산업 사회에서는 고객들의 욕구도 다양하므로 그들을 만족시켜 주는 지식과 기술이 습득되고 연마될 필요가 있다. 우수한 두뇌들은 고부가가치의 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데 몰두하고 평범한 사람들은 평범한 대로 소비자의 욕망을 충족시켜 주는 서비스 기술을 개발하여 제공해 주면 된다.

어느 나라의 사회건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므로, 각각의 틈새를 공략할 수 있는 다양한 인력 양성의 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제공해 줄 수 있어야 한다.우리나라의 고등 교육은 이미 포화 상태이다국내적으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시점이 되었다. 특성화만이 살 길이라고 외쳐진지 수년이 지났다. 그런데 특성화 교육을 시켜서 모든 인력을 국내에서 소비되게 할 수 있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한국 정부와 기업, 또는 개개의 기능인은 습득된 지식이나 기술·기능을 국제 시장에서 팔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한 선행 조건이 언어 문제일 것이다. 자신이 필요하다면 필요한 언어를 습득하여 생존의 길을 개척해야 한다. <이종천 한국-사우디 친선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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