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선발 과정은 논란이 많았다. 하지만 시비를 뒤로 한 채 참가한 대회에서 결국 금메달을 따냈고, 병역 미필자 9명에게 면제 혜택이 돌아가게 됐다.

병역면제 혜택을 받는 9명은 이정후(20) 최원태(21) 김하성(23·이상 넥센 히어로즈), 함덕주(23) 박치국(23·이상 두산 베어스), 최충연(21) 박해민(28·이상 삼성 라이온즈), 박민우(25·NC 다이노스), 오지환(28·LG 트윈스)이다.

2014년 아시안게임 때 포함된 병역 미필자(13명)보다 적었지만, 대표팀 최종 엔트리가 발표된 후 4년 전보다 거센 논란이 일었다. 

오지환(28·LG 트윈스)과 박해민(28·삼성 라이온즈)을 최종 엔트리에 포함한 것이 주된 논란거리였다. 

오지환과 박해민은 지난해 경찰청과 상무 입대를 스스로 포기했다. 태극마크와 동시에 병역 혜택을 바라보며 배수의 진을 쳤다. 만 27세가 넘은 선수는 만약 이번 대회에 대표팀으로 선발되지 못하거나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현역으로 입대해야 했다.

이들이 대표팀에 발탁되자 일부 야구팬들은 '야구대표팀의 은메달 획득을 기원한다'며 비난하기도 했다.

선수들의 병역면제 혜택에 가장 미소를 지을 구단은 넥센이다. 미래 팀의 주축을 이뤄줄 자원들이 3명이나 군 입대 공백 없이 뛸 수 있게 됐다.

당초 6월 발표된 엔트리에 포함된 넥센의 병역 미필 선수는 김하성 뿐이었지만, 추후 엔트리 4명이 교체될 때 최원태, 이정후가 대표팀 막차를 타면서 3명으로 늘었다.

이정후와 김하성은 각각 알토란 같은 활약을 선보였다. 이번 아시안게임 6경기 내내 대표팀 리드오프를 맡은 이정후는 타율 0.400(25타수 10안타) 7타점 6득점으로 맹활약을 선보여 대체 선수로 이름을 올린 값을 톡톡히 했다.

김하성은 장염과 고열 증상으로 조별예선 3경기를 제대로 치르지 못했으나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타선의 답답한 흐름을 깨는 솔로 홈런을 때려내는 등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최원태는 30일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1차전 선발 중책을 맡았다. 팔꿈치 통증으로 조기 강판됐으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두산도 미래 불펜을 책임질 함덕주와 박치국이 나란히 병역면제 혜택을 받은 것이 반갑다. 함덕주는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팀이 5-1로 앞선 8회말 무사 1루 상황에 등판, 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미래 대표팀 마무리 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였다.

최충연도 인상깊은 활약을 펼쳤다. 대만과의 조별예선 1차전에서 선발 양현종의 뒤를 이어 등판해 1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최충연은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도 1⅓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반면 논란의 중심에 섰던 오지환과 박해민은 백업 요원으로 나서며 논란을 지울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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