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이승우(베로나), 황희찬(함부르크)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2014 인천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2연패를 이룩한 한국은 통산 5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1970 방콕대회, 1978 방콕대회(이상 공동우승), 1986 서울대회, 인천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선수단 20명 전원이 병역혜택을 받게 됐다. 

특히 2018~2019시즌 EPL 개막전을 치르고 뒤늦게 합류한 손흥민은 가장 큰 고민이었던 병역의무를 해결하면서 향후 유럽 무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승우, 황희찬 등도 마찬가지다.

후반에 교체로 들어간 이승우는 0-0으로 답답했던 연장 전반에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려 우승의 주역이 됐다. 이승우는 연령대 대표팀에서 유독 일본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기복이 심했던 황희찬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쐐기골을 넣어 마음의 짐을 덜었다.

김 감독은 앞선 경기들과 마찬가지로 4-2-3-1 전술을 들고 나왔다. 

황의조(감바 오사카)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손흥민과 황희찬을 좌우에 세웠다. 황인범(아산)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격했다. 이승우는 쉬게 했다.

김정민(리퍼링), 이진현(포항)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췄고 4백으로는 왼쪽부터 김진야(인천)-김민재(전북)-조유민(수원FC)-김문환(부산)이 자리했다. 골문은 조현우(대구)가 지켰다.

한국은 초반부터 한 수 위 개인기와 조직력으로 일본을 강하게 압박했다. 일본은 2020 도쿄올림픽을 겨냥해 21세 이하 선수들로 팀을 구성했다. 객관적인 기량과 체격 등에서 한국이 우위다. 

그러나 일본 역시 토너먼트를 거치면서 점차 끈끈해졌다. 조직적인 수비로 한국의 맹공을 막았다.

9골을 기록한 황의조는 전반에 두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높은 점유율에도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슈팅 개수에서 7개(유효슈팅 1개)-3개(1개)로 앞섰고 점유율에서도 66%-34%로 높았다. 하지만 효율적이지 못했다. 

0-0으로 후반을 맞았다. 김 감독은 후반 12분 이승우를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꾀했다.

후반 19분 황희찬이 오른쪽을 돌파한 뒤 가운데로 보낸 크로스를 쇄도하던 황의조가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지만 옆 그물을 때리는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이후에도 한국은 매섭게 공세를 펼쳤지만 일본의 밀집수비를 뚫지 못했다. 

손흥민은 연장전이 시작하자마자 상대의 공을 가로채 감각적인 왼발 슛을 시도했지만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갔다. 운이 따르지 않은 장면이다.

하지만 이승우가 포효했다. 연장 3분 손흥민이 돌파하는 과정에서 공이 길게 흐르자 이승우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기습적인 왼발 슛을 때려 일본의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의 골이 터지자 손흥민은 김 감독과 뜨겁게 포옹하며 승리를 예감했다.

일본은 연장 후반 10분 우에다 아야세의 만회골로 추격했지만 끝내 동점골을 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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