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서울 강남구 소재 숙명여고 현직 교무부장이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자신의 쌍둥이 자매들에게 시험지를 유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시험지 유출 여부에 대한 수사 의뢰를 받았다고 2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의뢰 당일 오후 늦게 자료를 넘겨받아 아직 본격적인 자료 검토를 못했다"며 "우선 감사관과 함께 감사자료 분석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서울시교육청은 '숙명여고 학업성적 관리 특별감사 결과 발표'를 통해 시험지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교무부장과 교장, 교감에게는 중징계, 고사 담당 교사에 대해서는 경징계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다만 특별감사에서 시험지 유출 여부를 확인하지 못해 이 의혹에 대해선 수사의뢰를 하기로 했다.
 
시험지 유출 의혹은 지난 7월 중순경 학원가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현직 교무부장의 쌍둥이 딸이 1학기 기말고사에서 각각 문·이과 전교 1등에 올랐다는 내용이 퍼지며 시작됐다. 이들의 1학년 1학기 성적은 각각 전교 59등, 전교 121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24일 해당 고교 학부모가 해당 의혹을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 제기했고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16일부터 22일까지 특별감사를 벌였다.
 
특별감사 결과 쌍둥이 자매는 나중에 정답이 정정된 시험문제에 정정 되기 전 정답을 나란히 적어낸 경우가 몇 차례 있었다. 또 학내 자녀 재학 시 해당 정기고사 문항출제와 검토에서 관련 교원이 배제돼야 하는 지침에도 불구하고 교무부장이 2016년부터 정기고사 출제문제와 정답 등 관련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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