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22주년 베세토 오페라단 주최 오페레타 ‘박쥐’

"어느덧 폭염도 누그러지고 가을바람이 살랑이듯 마음을 적신다.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 가슴에 남을 만한 공연으로 삶의 유쾌함과 경쾌함을 되찾는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이번 호에서는 리듬감 있는 음악과 춤, 연기로 19세기 오스트리아 상류사회의 가식과 허영을 위트있게 풍자한 오페레타 ‘박쥐’를 소개한다. 작품은 베세토 오페라단장인 강화자 예술감독과 권용진 음악 총감독, 지휘 Jiri Mikula, 김홍승 연출가의 진두지휘로 무대에 오른다.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대한민국 오페라 70주년 기념, 베세토 오페라단 22주년을 맞이해 체코국립오페라극단 초청한 오페레타 '박쥐'가 오는 9월 7일부터 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오페레타는 풍자적인 음악이 있는 연극을 가리키는 용어로 음악과 연극을 합친 오페라와 흡사하지만 낭만·감상적인 줄거리에 오케스트라로 변화를 준 작곡으로 화려한 춤이 어우러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간 오페레타 부문에서 그리스 신화의 골격을 사용해 당시 파리인들의 삶을 풍자한 ‘지옥의 오르페우스’ ‘아름다운 엘렌’이 대중의 관심을 받았고 1870년경 낭만적인 요소와 선율을 강조한 요한스트라우스의 ‘박쥐’가 오페레타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오페레타의 왕’ ‘왈츠의 황제’로 불리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는 오스트리아 빈 상류사회의 가식과 허영을 풍자한 ‘오페레타의 정수’로 높은 작품성과 대중적 재미를 동시에 갖췄다는 평을 받아왔다. 

베세토 오페라단이 주최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체코를 대표하는 지휘자 지리 미쿨라가 지휘봉을 잡고 황금 빛깔의 소프라노 베라 폴라초바, 열정의 테너 토마스 체르니 등이 출연한다. 주요 배역으로 로잘린다 역에 소프라노 베라 폴라초바, 탁월한 기량으로 국내 인기 상승인 성악가 박혜진, 알프레도역에는 테너 토마스체르니, 국내 팬들에게 테너의 교과서로 알려진 이정원, 팔케역에 토마스 바르툰크, 김관현이 나선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경희대학교와 독일 퀼른국립대학원 디플롬 및 작곡 최종 학위를 수여 받고 경희대학교 음대 작곡가 교수, 작곡 학과장 및 대학원 주임교수를 역임한 바 있는 클래식 작곡가의 거장 권용진 교수가 음악 총감독을 맡았다.

올해 22주년을 맞이한 베세토 오페라단의 강화자  단장은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에서 ‘박쥐’를 처음 보고 너무도 경쾌하고 재밌어서 1980년대 초반 국내에서 이 작품을 초연하게 됐다”며 “20년 넘게 오페라 대중화에 힘써 왔는데 22주년 기념작으로 모든 이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이고 싶었다. 이번 공연은 관객들이 졸 틈이 없는, 정말 재밌는 무대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공연에서는 유쾌함을 강조하기 위한 출현집 섭외가 눈길을 끈다. ‘몸짱배우’ ‘믿음이 아빠’로 잘 알려진 배우 이정용이 감옥 간수 ‘프로쉬’ 역으로 , 그의 붕어빵 아들인 믿음이, 마음이와 함께 공연에 출연할 예정이다. 

한편 공연은 다문화 가정, 장애인, 탈북인 가족, 지역 공익 근로자, 군부대 장병, ROTC중앙회 회원 등을 초대해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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