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에서 독립한 GS그룹이 출범하자마자 혹독한 ‘신고식’ 을 치르고 있다. 10억원을 들여 고안한 GS그룹의 새로운 로고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최근 GS가 발표한 그룹 로고는 중소기업인 ‘삼이실업’ 의 로고와 비교해 보았을 때, 색상만 다를 뿐 모양은 거의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모두 Berliner 서체의 ‘S’ 자를 로고로 사용하고 있다.이에 대해 삼이실업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GS로고를 보는 순간 우리 로고와 매우 유사하다는 걸 알았다. 상표등록을 미리 해두지는 않았지만 12년전에 로고를 디자인 한 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로고를 사용해온 만큼 저작권은 우리 쪽에 있다” 고 주장했다.

삼이실업은 표절시비가 불거지자 곧 상표등록 출원을 해놓았다.그러나, GS측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GS측은 국내상표 등록 현황을 검토한 뒤 새 로고와 유사한 로고가 없어 로고 신청을 내게 됐다는 입장이다.GS그룹 관계자는 “세계적 CI전문회사인 미국 ‘랜도(Landor)’ 사에 의뢰한 만큼 표절은 말도 안되는 일” 이라며 “삼이실업이 로고에 대해 특허나 신안등록 등을 안했기 때문에 우리는 당연히 모르지 않겠느냐” 고 반문했다.현재, 원만한 합의를 위해 GS그룹과 삼이실업 양측은 관계자들끼리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삼이실업측은 자사의 저작권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고, GS측도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는 등 자신들의 입장을 굽히지 않아 표절을 둘러싼 갈등이 법정 소송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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