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육 세트부터 추캉스(추석+바캉스) 상품까지…

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백화점은 물론 항공, 식품, 대형마트 등은 각종 추석맞이 상품을 내놓고, 대목 잡기에 한창인 모습이다. 특히 올해 내수 경기가 줄곧 침체돼 있었던 만큼, 올해 추석 대목 매출이 하반기 실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란법 상한액 조정으로 품목 더 다양해져
황금 연휴 기획에 항공·호텔업계 예약 봇물


우선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 1인 가구를 겨냥한 맞춤형 상품과 각 기업 고객을 위한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7일부터 전점에서 ‘10만 원대 정육 선물세트’ 40종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 추석은 예년보다 종류를 두 배 늘렸고 유명 맛집과 협업도 진행했다. 윤상경 상품본부 생식품팀장은 “지난 5년간 기업 고객 명절 선물세트 판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 10만 원대 정육 선물세트를 가장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업 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10만 원대 정육 선물세트 선택의 폭을 넓혀 명절 선물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이들의 발검을을 돌리겠다는 전략이다. 포천 이동폭포갈비와 협업한 ‘포천 이동폭포갈비 세트’와 ‘마포서서갈비 세트’등도 준비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31일 추석 선물세트 판매를 앞두고 다양한 ‘소포장·1인가구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롯데백화점도 정육 소포장 상품이 많다. ‘한끼밥상 스테이크 세트’, ‘한끼밥상 한우 혼합세트’, ‘한끼밥상 구이정육세트’ 등이 준비됐다.

신세계백화점도 ‘한우후레쉬 행복’과 ‘행복한우’ 등을 내놓고 명절 대목 잡기에 총력을 기울인다. 또 원하는 부위를 선택해 구성할 수 있는 DIY(직접제작) 선물 판매가 성장하는 점을 고려해 원하는 부위, 등급 중량에 맞춘 소포장 세트(1.2∼1.5㎏)도 선보일 방침이다.

사전 예약 흥행

대형마트 등은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개정으로 선물상한액이 높아졌고 사전예약 할인혜택도 강화해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1일부터 23일까지 롯데마트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특히 축산 선물세트의 매출이 61% 증가해 전체 신선 선물세트 매출 신장률을 이끌었다. 한우의 경우 매출이 70.3% 증가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진 않았지만 선물세트 예약판매량이 예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외 유통 및 식품 업체들도 대목 잡기에 한창이다. SPC삼립은 추석을 앞두고 ‘그릭슈바인 선물세트 9종’과 ‘베이커리 선물세트 3종’ 판매에 돌입했다. 그릭슈바인 선물세트에 포함된 그릭슈바인 캔햄은 쫀득한 식감과 육즙이 살아 있는 것이 특징이라는 설명이다.

SPC삼립은 가정에서 활용도가 높은 카놀라유, 포도씨유, 그라인더 통후추, 천일염, 올리고당 등을 포함한 복합 선물세트도 새로이 선보인다. 또한 오랜 제과제빵 기술을 담은 ‘베이커리 선물세트’도 선보였다.

CJ제일제당은 2만~4만 원대 중저가와 복합형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선물세트 베스트셀러인 스팸을 중심으로 한 스팸 선물세트와 복합세트 판매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스팸 선물세트는 지난해 추석 대비 물량을 30% 늘려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마트는 이번 추석을 맞아 청년 농부, 스타트업과 손잡았다. 오는 13일부터 청년 스타트업 비타푸즈가 제조한 구수한마음 누룽지 선물세트와 청년 농부가 직접 키운 디자인농부 잡곡세트의 본격 판매를 시작한다.

11번가는 추석을 앞두고 지난달 31일까지 추석선물 사전판매 행사인 ‘추석마중 다(多)드림’ 기획전을 실시했다. 지마켓도 지난 2일까지 ‘미리미리 추석’ 프로모션을 열고 미리 구입하면 좋을 대량 구매 품목 및 벌초 관련 용품 등을 최대 58% 할인해 판매했다.

한편 추석 연휴기간 동안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항공과 호텔 업체들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올해 추석은 9월 22일 토요일부터 26일 수요일까지 5일간 이어지지만, 연차를 활용하면 최대 9일까지 쉴 수 있는 황금연휴이기 때문이다.

추석 다음 주 10월 3일은 개천절로 10월 1~2일까지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2일까지 쉴 수 있다. 단거리 여행은 물론 평소 가기 힘든 유럽 등 장거리 여행도 가능해 높은 항공 예약율을 보이고 있다.

실제 9월 22일부터 30일까지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평균 예약률은 82.3%로 집계됐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파리 90%, 베네치아·바르셀로나 95%, 사이판 95% 등 장거리 노선이 인기다.

연휴 여행도 인기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에서도 각각 78.3%, 70.1%, 80.9% 등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저비용항공사(LCC) 역시 추석연휴 특수가 반갑다. 제주항공은 오는 21일부터 26일까지 국내선 예약률이 90% 후반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주요 노선의 평균 예약률이 75% 이상을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 역시 이번 추석 연휴 기간 국제선 주요 인기노선의 예약률이 90%를 기록하고 있다.

호텔 업체들은 롯데호텔과 서울 신라호텔, 해비치호텔이 각양각색의 상품으로 추캉스(추석+바캉스 합성어) 대목을 잡기 위해 열전을 펼치고 있다. 서울 신라호텔은 가을이라는 계절의 여유를 콘셉트다.

롯데호텔은 추석연휴를 맞아 가족과 함께 하는 휴가 콘셉트와 늦깎이 휴가 콥센트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대표적인 패키지는 헤븐리 홀리데이(Heavenly Holiday)다. 오는 9월 21일부터 10월 9일까지 민족명절을 보낸 가족들의 휴식을 제공한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도 가을 수확기 폴 인 해비치 패키지로 고객을 공략 중이다. 해당 패키지는 자전거 대여, 실내외 수영장 이용, 객실 1박, 도서 1권 증정, 뷔페, 프렌치 레스토랑, 그릴 다이닝 레스토랑 등에서 이용할 수 있는 바우처 5만 원권 제공 등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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