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대미흑자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보도에서 “중국 위안화가 절상으로 지금보다 5~40%까지 가치가 올라간다면 중국 기업들은 미국의 부동산에도 손을 대기 시작할 것”이라며 “조만간 GM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임원들이 중국 기업의 인수 제안 전화를 받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중국의 이같은 ‘미국 침공’의 배후에는 골드만삭스의 팡 펑레이 중국법인 회장과 JP모건 체이스의 찰스 리 중국법인 회장이 자리잡고 있다. 월스트리트의 중국계 금융인들이 3억달러의 수수료가 걸린 이 빅딜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이들처럼 최근 중국기업의 해외기업 인수나 기업공개가 빈번해지면서, 미국에서 교육받은 중국계 금융인 인맥이 국제금융시장에서 새로운 실력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의 비즈니스 문화를 잘 알고, 중국의 유력 정치인 및 기업인들과 수시로 만날 수 있는 끈끈한 ‘관시’(關係) 네트워크가 이들의 몸값을 한껏 올리고 있다. 여기에 월스트리트에서 일한 경험과 노하우까지 겸비, 미·중 거래에서 핵심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팡퍼레이, 찰스리 주도
이들 외에도 메릴린치의 어페이 류 중국법인 회장, 모건스탠리의 조너선 주 중국법인 CEO(최고경영자), 시티그룹의 웨이 크리스티안슨 중국법인 회장, 뉴브리지 캐피털의 웨이지안 샨 공동파트너 등은 미국 자본가들의 최대 경쟁자이다. 또 앤드루 옌 소프트뱅크 아시아 인프라스트럭처 펀드 사장, 장 핑 CSFB 중국법인 회장, 앤디 셰 모건스탠리 아시아 지역 수석이코노미스트, 빈센트 청 HSBC 아태본부 회장도 세계 금융가에서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40~50대로 문화혁명 때 어린 시절을 보낸 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미국 대학원에서 경영학이나 법학을 공부한 뒤 월스트리트에 뛰어들었다.
월가 실세로 부상
대표적인 화풍(華風)의 주도자인 메릴린치의 어페이 류 회장은 중국 샤먼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앨라배마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 코넬대학에서 법학 박사를 받았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최근 중국 최대의 컴퓨터업체인 레노보(중국명 롄샹)의 IBM PC부문 인수와 CNOOC의 유노컬 인수 작업을 주도했다. 골드만삭스의 팡 펑레이 회장은 중산대학을 나온 중국 토종 출신. 해외 학위도 없으며 영어도 능통하지 않지만 골드만 삭스는 지난해 그를 영입해 중국내 합작벤처 비즈니스를 맡기고 투자자금 1억달러를 지원했다. 모건스탠리의 조너선 주 중국법인 회장은 코넬대 법학 박사 학위 소유자이며, 중국건설은행의 기업공개를 주도했다.
시티그룹 글로벌마켓의 아시아지역 책임자인 크리스티안슨 회장은 미국 컬럼비아 대학을 졸업(법학박사)한 뒤 중국의 정유·생명보험·통신회사의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고, 뉴브리지 캐피털의 웨이지안 샨 파트너는 중국인 의사 출신으로 제일은행 인수를 주도했다. 모건스탠리의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앤디 셰는 아시아 지역의 투자자금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유능한 경제분석가로 명망을 얻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아시아 인프라스트럭처 펀드 사장인 앤드루 옌은 2003년 상하이의 온라인 게임 회사인 샨다에 4,000만달러를 투자해 2년도 채 안 돼 5억달러에 팔아 10배 이상의 이익을 남긴 신화적인 인물. 중국계 스타급 금융인들의 연봉은 1,000만달러 이상으로 월스트리트에서도 최상위 그룹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