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고정현 기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0일 방한해 비핵화 촉진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18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2차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종전선언 등에 대한 한미간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에 따르면 비건 특별대표는 10~12일 한국을 찾아 강경화 장관을 예방한 후 업무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10일 만찬협의에 이어 11일 오전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앞서 비건 특별대표와 이 본부장은 지난 7일 첫 전화통화를 갖고 특사단의 방북 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비건 대표는 11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한 뒤 이어 이 본부장과 회담을 한다. 이날 회담에서 향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 추진 방안과 한미 공조 방안 등에 관해 심도 있는 협의를 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5일 실시된 우리 정부 대북 특사단의 방북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내 비핵화'를 명시한 가운데, 비건 특별대표가 이번 방한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과 미국 정부의 입장을 처음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판문점 비무장지대(DMZ)에서 미국측에 전달됐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 내용도 공유될 것으로 기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김 위원장의 친서가 오고 있다. 김 위원장이 내 임기 내에 비핵화를 하겠다고 했다. 무슨 일이 생길지 지켜보자"며 친서를 받은 사실을 알리고 북한의 태도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비건 대표는 한국을 방문한 뒤 곧바로 중국, 일본을 차례로 발표할 예정이다. 비건 대표가 한국을 포함 동북아 3개국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달 23일 임명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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