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종 민화컬렉션 <판타지아 조선 >展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세종문화회관 개관 40주년,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 기념위한 협업  전시인 김세종 민화컬렉션 ‘판타지아 조선’展이 오는 10월 21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전관장에서 열린다. 

민화는 과거 일반 집에 걸어두거나 혼례와 같은 잔치 공간에 걸어 두었던 그림을 말한다. 생활 공간을 꾸미기 위해 시도한 그림이기 때문에 실용적인 그림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주로 조선 후기 백성들 사이에서 그려진 그림을 말한다. 대부분은 그림을 체계적으로 배우지 않은 무명화가나 떠돌이 화가가 그린 그림이라서 화가의 낙관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예술적이라고 하기엔 거리가 있지만 소박한 일상과 염원이 깃든 그림이 대분분을 차지한다.

이러한 민화를 약 20년 동안 수집해 온 김세종의 컬렉션 중에서 조선시대 민화 70여 점만을 선정해 선보일 예정이다. 판타지아(fantasia)는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려내는 음악의 형식에서 유래된 것으로, 이번 민화전 ‘판타지아 조선’은 조선이 만들어 낸 환상의 이미지라는 뜻을 지닌다. 

본지 지난 1267호에서 소개했던 ‘판타지아 조선’은 미술 애호가뿐만 아니라 일반인, 학생 등 많은 사람들의 호평을 받았지만 대형 블록버스터 전시에 비해 전시일이 짧았다는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세종미술관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이번 ‘판타지아 조선’은 김세종의 민화컬렉션에서 창작성이 돋보이고 기하추상적이며 현대적 언어로 해석이 가능한 작품에 주목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전당이 개관 이래 처음으로 공동 추진하는 사업으로 향후 문화예술기관 협업의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전시는 총 6장으로 구성된다. 제1장 ‘꽃피고 새 날아 오르니 – 화조花鳥’, 제2장 ‘산도 높고 물도 깊네 – 산수山水’, 제3장 ‘사람 사는 동네마다 이야기 끝이 없고 – 고사故事’, 제4장 ‘기리고 비옵나니 - 무신巫神, 도석道釋, 서수瑞獸’, 제5장 ‘글자마다 꿈을 담아 – 문자도文字圖’, 마지막 제6장 ‘내일을 그리다 – 책거리’로 선정했다. 예술의전당에서 선보였던 작품 70여점과 함께 무이구곡도 1점이 새로이 공개된다. 

‘판타지아 조선’은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은 돌발적이고 상상을 뛰어 넘는 조형세계로기성세대를 비롯해 2~30대 젊은 관람객들에게도 주목을 받고 있으며, 오는 추석 연휴와 국제 비엔날레동안 외국인과 가족 관람객의 공감을 얻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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