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고현정은 연예계에 복귀하면서 광고수입으로 10억원이 넘는 돈을 챙긴 것으로 유명하다. 그 가운데 7억원을 받고 출연한 광고가 LG전자의 냉장고 브랜드인 ‘디오스’. 고씨가 나오면서 판매도 잘 돼 LG전자는 고씨에게 감사패까지 줄 정도로 광고효과가 좋았다. 문제는 이런 효과에도 불구하고 신세계와 이마트 가전 매장에선 도통 고현정씨가 출연한 광고를 눈 씻고 찾아봐도 볼 수 없다. 반면 롯데 백화점에서 고씨의 광고를 대문짝만하게 붙여놓고 쇼핑고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어 대조적이다. 왜일까. 이유는 단한가지, 정용진의 신세계에서 고현정씨가 나와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고현정씨는 다 알다시피 정용진 신세계 부사장과 결혼하여 아이까지 뒀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돌연 이혼을 했다.

이어 몇 년간 쉴 것이라는 추측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이혼을 하자마자 연예계에 복귀하여 드라마에 광고에 여간 바쁜 나날을 보내는 것이 아니다.그녀가 찍은 광고만해도 KT, LG전자와 같이 유수의 대기업들이다. 덕분에 우리는 방송에서나 지면을 통해 쉽게 고씨를 접할 수 있다. 특히 LG전자매장에선 으레 고씨의 환한 웃음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신세계백화점은 물론이고 계열사인 이마트에서도 LG전자 제품은 넘쳐나지만 스타 모델인 고씨 사진은 찾아볼 수 없다. 이에 대해 신세계백화점측은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말했지만 본사차원의 결정이었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는 말을 하지 못했다. 특히 할인점 이마트 매장의 한 직원도 “고씨가 정 부사장의 전 부인이어서 가전 매장에 고씨의 사진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오너 일가의 사생활이 신세계 매장 디스플레이에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적지 않다. ‘고현정 효과’가 어느 정도 될지 모르지만 오너일가의 지극히 사적인 문제가 기업의 마케팅 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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