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을 위한 전용기”

대형 항공업체들이 한 중소기업의 출현에 긴장하고 있다. 이 업체는 GFI코리아로 국내 최초로 멤버십 전용기 사업을 시작했다. 개인 전용기 사업은 그동안 해외유명 스타나 세계적인 갑부만이 타는 비행기로 알려져 왔다. 비행기 구입부터 유지에 막대한 규모의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는 해외출장이 잦은 기업인들에게 필수적인 서비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자신의 출장 스케줄을 비행시간에 맞췄던 과거와는 달리, 비행 스케줄을 자신의 출장계획에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GFI코리아의 이 같은 시도에 항공업계는 우려의 시각을 보이고 있다. 아직 국내 항공시장이 전용기 사업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나만을 위한 비행기로 불리는 전용기 사업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고객 중심의 비행스케줄 가능

멤버십 전용기 사업은 국내에선 다소 생소하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제공되고 있는 보편적인 서비스로서 잦은 해외 출장으로 바쁜 기업인 등에게는 필수적인 서비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세계적인 갑부나 유명 해외스타만이 타는 전용기와 같은 개념으로 보는 시각이 크다. 이런 가운데 국내 최초로 멤버십 전용기 사업이 시작됐다. GFI코리아가 일본 글로벌윙스사와 함께 지난 24일 지상전시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한국 내 전용기 사업의 멤버십 회원을 모집한다고 밝힌 것.

GFI코리아의 김재영 사장은 “개인 전용기를 구매해 운용하려면 엄청난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멤버십 전용기를 이용하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전용기를 이용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중국과 인도 등 해외로 진출한 중견기업체들의 관심이 각별하다”고 말했다. 항공업계는 GFI코리아의 파격적인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최근 저가항공사들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고급화 전략을 추진중인 대형 항공사들의 주요 고객인 기업체 임원들의 이탈이 염려되기 때문이다. GFI코리아에 따르면 멤버십 전용기 사업은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를 중점으로 운항되며, 인천공항을 비롯한 지방의 국제공항 이용과 국제적인 얼라이언스를 통한 대륙간 이동도 가능하다. 즉 국내에서 단 하루만에 일본을 비롯한 중국 내 여러 도시를 자신의 일정에 맞춰 왕래할 수 있게 된다.

블루오션 vs 무모한 전략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GFI코리아의 ‘멤버십 전용기’ 사업에 대해 상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은 “항공업체를 이용하는 고객 중심의 스케줄 구성이 용이해 비용 대비 이익이 더 크다”며 “대부분의 기업체 CEO들이 ‘시간’과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전용기를 통한 CEO들의 해외출장은 상당한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반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 업계관계자들은 “멤버십 전용기를 이용할 정도로 시간당 글로벌 전략이 필요한 업체가 과연 국내에 몇 개나 있겠느냐”면서 “앞으로 필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GFI코리아 김재영 사장 인터뷰
“멤버십 전용기는 블루오션 전략”

Q. 멤버십 전용기 사업은 국내에선 생소한 사업이다. 이 사업을 어떻게 구상하게 됐나.
A. 삼성항공 재직시절 친분을 맺은 일본 글로벌윙사의 탁 마사무라씨와의 협의를 통해 전용기 사업을 구상했다. 이 구상이 구체화된 시기는 지난 3년 전 비행기를 구매하면서부터다.

Q. 멤버십 전용기 시장은 국내에서 시도된 적이 없는 사업이다. 이 시장을 어떻게 개척할 것이며, 고객들은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A. 국내에선 아직 생소하지만, 중국 및 동남아에선 이미 시작된 사업이다. 또한 국내 시장만을 개척하는 것이 아닌 글로벌윙사와 손잡고, 동아시아를 무대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단 국내에서는 24일 비행기 전시회를 통해 이름을 알린 뒤, 희망자에 한해 실제 비행기를 타보는 체험마케팅을 통해 가입자를 확보해나갈 예정이다. 현재 국내 기업들중 인도와 동남아시아, 중국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는 기업들이 많아 가입고객들은 충분히 있을 것으로 보인다.

Q. 멤버십 전용기의 제도를 설명해달라.
A. 전용기를 운영하려면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간다. 비행기 구매에서부터 운영, 유지, 관리인원 등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이에 대한 비용은 기업입장에선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전용기를 운영하는 업체는 삼성그룹(2대)과 대한항공(1대)만이 전부일 정도. 하지만 멤버십 제도를 이용하면 이 같은 비용을 거의 없앨 수 있다. 또한 정확한 비행계획을 설립해봐야 알겠지만, 연회비를 낸 만큼 일정기간 동안의 비행을 하고 난 뒤 오버되는 비행량에 대해서는 개인비용을 따로 지불하는 방법도 모색하고 있다.

Q. 멤버십 전용기만의 장점은.
A. 일단 한 지역내의 여러곳을 동시 다발적으로 갈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중국내의 4대도시를 순방할 경우, 각 공항마다 수속을 따로 밟아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지만, 전용기의 경우 곧바로 탑승한 뒤 다음 목적지로 갈 수 있으며, 공항간 비행대기소요도 없다. 시간면에서 상당한 이익을 볼 수 있다. 또한 우리가 들여올 비행기는 8인승의 소형비행기로 회의가 가능하기 때문에, 해외출장 중의 경영계획 수립은 물론 보안에도 완벽을 기할 수 있다.

# “차세대 2층 항공기 A380 보러 오세요”

대한항공이 2008년도 운항에 투입시킬 예정인 세계 최대 차세대 여객기 A380의 객실 내부가 서울에어쇼 행사장에서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 A380의 내부는 1층에 이코노미석이, 2층에 비즈니스석이 있으며 기존 항공기에선 볼 수 없던 미니바 등의 편의시설과 승무원용 컴퓨터 등 첨단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탄소소재를 사용해 기존 항공기에 비해 무게를 10%가량 줄여 15%의 연료가 절감되는 고효율 항공기다. 대한항공은 A380을 최근 추진하고 있는 고급화전략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일등석과 프레스티지석의 경우 최고급 사양에 최대한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이코노미석은 넓은 공간 배치로 고객 편의성과 쾌적한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둘 예정이다. 또 다양한 편의시설도 설치해 ‘내 집과 같은’ 차별화된 미래형 기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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