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위해서는 여러가지 중요한 요소들이 있다. 그중에서 좋은 상권과 입지에서 창업을 해야 성공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 것이다. 그러나 막상 창업 준비를 하다보면 도대체 어떤 상권이 좋은 건지, 어떤 입지가 좋은 입지인지 초보창업자는 알기가 어렵다. 또한 어떻게 점포를 찾아야 할지도 난감하기만 하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면 장사가 다 잘 되는 줄 알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업종과는 무관하게 대형 상권만을 찾아다니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사람과 사람 사이, 또는 일과 사람 사이에서도 ‘궁합’이라는 것이 있다. 마찬가지로 상권과 창업아이템과의 사이에서도 궁합이라는 것이 엄연히 존재한다. 상권에 따라 적합한 아이템 즉, 잘되는 아이템이 따로 있다는 얘기다. 상권이 형성되어 있는 지역에 따라 나름대로의 특성과 색깔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를 잘 파악하면 그 상권 내에서 돈 되는 아이템을 즉, 궁합이 맞는 아이템을 충분히 찾아 낼 수 있다. 먼저 상권은 크게 유동인구중심형 상권과 배후인구중심형 상권으로 나눌 수가 있는데 유동인구중심형 상권이라고 하면 어떤 핵심 시설로 인해 많은 유동인구가 집중되는 상권으로서 불특정 다수를 주 고객으로 하는 상권을 말한다.

즉, 역세권이라든지 번화가형 상권, 대학가 상권, 패션타운형 상권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배후인구중심형 상권은 타깃고객이 정해져 있는 상권 즉, 상권의 배후에 아파트나 주거지역, 회사 등이 몰려 있어 배후인구의 반복적인 구매가 관건인 상권을 말한다. 이번 호에서는 유동인구중심형 상권에 대해서 알아 보고 또 이들 상권과 궁합이 맞는 아이템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서 짚어 보자.

1.번화가형 상권

대표적으로 명동이라든지, 종로상권, 강남상권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는데 이러한 번화가형 상권은 10대에서 60대 이상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한다. 대부분 지하철, 버스정류장 등 교통편의 시설이 집중되는 형태로 역세 상권과 복합적인 모습으로 나타나며 엄청난 유동인구를 자랑한다.또한 고객인지도가 높은 아이템이나 상품, 유명브랜드의 전시장이라고 해도 아마 과언이 아닐 것이다. 시내 번화가를 걷다 보면 알겠지만 다른 어떤 지역보다 유명브랜드의 간판이 많이 보이고 화려하며 눈요기거리가 많다.

따라서 아이템에 대한 갈등보다는 고객들에게 어떻게 다양한 눈요기거리를 제공해서 그들의 충동구매를 유발할 수 있도록 하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번화가인 대형상권을 보면 대부분 어느 정도 업종구성의 패턴이 정해져 있다. 상권의 초입과 중심부분에는 패션관련 업종과 유행에 민감한 업종이 구성되고, 이면으로 외식업종과 유흥업소가 들어서게 된다. 또한 2~3층 이상으로는 커피숍 및 주점, 서비스업종인 노래방, PC방 등이 자리 잡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기본패턴은 소비자들의 소비행태 및 구매습관 등에 의해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며 이를 거슬러서는 돈벌기 어려워진다.

즉,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에 따라, 그들의 움직임에 따라 업종구성을 맞춰줘야 한다는 얘기다. 고객들의 대부분은 친구나 동료, 연인들의 약속이나 데이트, 쇼핑 등을 위해 사실 돈을 쓰겠다고 벼르고 나서는 경우가 많고 또 고객들은 아예 지출이 많을 걸로 예상을 하고 나서게 된다. 그렇다면 당연히 돈을 쓰게 해야 할 것 아닌가.그렇기 때문에 고객들의 오감(五感)을 자극해 내 점포로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운영전략을 어떻게 가져갈 것이냐를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 더불어 권리금이나 보증금, 임대료, 시설비 등 창업비용이 워낙 많이 들어가고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초보창업자들에게는 다소 위험한 상권이라고 할 수 있고 특별히 조심스럽게 접근하지 않으면 안 된다.

2.역세 상권

역세 상권이라고 하면 지하철이나 전철역, 기차역, 버스터미널, 버스정류장 주변 등 특수한 판매구역을 말한다. 대도시 같은 경우는 역세권과 번화가형 상권이 복합적으로 많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러한 복합적인 상권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역세권은 목적 자체가 교통시설을 이용하고자하는 고객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간편하고 빠른 소비를 원하게 된다.따라서 편의품위주의 업종이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판매업종의 경우는 구매해서 소지하기가 편한 상품을 취급하는 업종 즉, 편의점이라든지, 액세서리, 휴대폰대리점 등을 들 수 있겠고 외식업종이라면 분식점, 우동전문점, 라면전문점, 한식으로서는 3,000~4,000원대 일반 백반집 등 간편하고 빠른 식사가 가능한 아이템을 들 수 있다. 또 나 홀로 고객도 많기 때문에 그들을 위한 배려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지방의 버스터미널 주변 같은 경우는 배차시간 등 기다리는 시간을 위해서 간편한 외식업종은 물론 피시방이라든지 오락실, 숙박업소 등 서비스업종도 많이 눈에 띄는데, 궁합이 맞는 업종이라고 할 수 있다.

3.대학가 상권

대학가 상권이라고해서 대학생들만 있는 건 아닐 것이다. 대학생문화를 선망하는 중·고등학생들은 물론 직장인들도 선호하는 상권이다. 그러나 주 고객은 10~20대 초반의 학생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특히 유행에 민감하고 가격에 민감하다. 그래서 실험적인 아이템을 선보이기가 가장 좋은 상권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업종의 순환이 빠르고 활발하다는 특성이 있다.대학가 상권의 경우는 유행에 민감하고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청소년들이 주 고객이기 때문에 연예인들이 착용했던 의류나 액세서리소품, 유행에 앞선 보세의류 관련업종 등이 유리하다고 할 수 있고, 외식업 아이템의 경우는 퓨전요리나 스파게티, 패스트푸드, 분식 등과 퓨전주점이나 호프 등도 궁합이 맞는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여타 상권보다 값싸고 푸짐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저가로 승부가 가능한지,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는지, 원가에 대한 분석을 철저이하고 접근해야 한다. 그리고 당구장이나 피시방, 게임방 등 대학생들의 빈 강의 시간에 시간을 때울 수 있는 업종, 업소도 당연히 유리하다 할 것이다. 다만 여름과 겨울 방학기간이 길기 때문에 비수기가 길다는 단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많은 창업자들이 젊은층의 구매력에만 관심을 갖고 영업가능 기간을 간과하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특히 주의하고 접근해야 할 것이다.

4.패션타운형 상권

동대문, 남대문, 문정동 로데오거리 등과 같이 대부분 의류, 패션 관련산업이 집중되어 있는 상권을 말한다. 특화된 상권이기 때문에 많은 유동인구를 자랑하지만 특정업종에 편중되어 있어 소비자들의 목적구매성향이 뚜렷한 것을 볼 수 있다.즉, 사고자하는 상품을 구매하고는 바로 그 상권을 벗어나기가 십상이란 얘기다. 다른 업종으로의 소비연계가 잘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너무 특정업종만 집중적으로 모여 있는 상권이라면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아마 각 지방마다 쇼핑몰 형태의 상가나 타운이 형성된 지역이 많을텐데 그런 지역치고 제대로 활성화된 곳은 사실 많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다.

대부분 소비자들의 욕구는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가 한 상권 내에서 이루어지길 원한다. 즉, 다양한 업종이 상권 내에 공존해야 소비자들이 상권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고 그만큼 많은 소비를 하게 된다는 거다.패션타운형의 경우는 패션관련업종 중에서 당연히 고객선호도가 높은 품목을 파악해서 선정해야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고, 상호 보완업종으로서 장시간 쇼핑에 아픈 다리를 쉬게 할 수 있는 공간과 고픈 배를 채워줄 수 있는 업종이 유리하다 할 것이다. 커피전문점이라든지 패스트푸드점, 커피와 베이커리전문점, 분식점, 라면, 우동 등 주 고객인 여성고객들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가져가는 것이 궁합을 맞출 수 있는 길이다.

#점포 HOT 클리닉뜬다, 된다는 업종잘못 쓰면 독약

창업에 나서는 궁극적인 목적은 돈을 벌기 위해서다.많이들 간과하는 것이 속칭 ‘뜬다’, ‘된다’는 업종에 너무 치우치다 보니, 매출만 생각하지 마진이나 순이익은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업종을 선택 하는 경우가 많다.예를 들어 번화가상권에 5~6억이 투자되고 월세 700만원짜리 점포에서 저가 삼겹살집을 창업한 창업자가 있다. 남 보기에는 손님도 많은 것 같고 돈도 많이 벌 것 같아 보이지만 막상 한달 장사 한 후 셈을 해보니 월세에 인건비에 관리비 등 지출이 더 많아 오히려 적자다.반대로 흔한 동네 상권이기는 하지만 4,000~5,000만원 투자해서 월 200~300만원 이상 가져가는 창업자도 있다.

누가 현명한 창업자인가. 상권에 맞는 아이템은 분명 있다. 굳이 경제원리를 논할 필요도 없다.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을 해주면 그만이다. 즉, 상권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성향, 니즈를 파악할 수 있다면 그에 맞게 업종을 선택하면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권에 대한 특성을 먼저 알아야 한다. 상권의 특성을 알고 고객의 니즈를 안다면 대다수 창업자들의 아이템에 대한 고민은 의외로 쉽게 해결 될 것이다. 덧붙여 설령 상권과 궁합이 맞는 아이템이라고 하더라도 내 손에 쥐는 돈이 없으면 소용없기 때문에 반드시 수익성에 대한 판단도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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