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선행지수가 3분기부터 상승세로 돌아섰고,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던 민간소비도 회복세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고용 증가로 인한 소비 창출이 아니라는 점에서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지적하고는 있지만, 지표상으로는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에 따라 침체했던 창업시장도 내년에는 다소 활기를 띨 전망이다. 2006년도에 ‘뜰’ 가능성이 높은 쿨한 창업 아이템들을 외식업, 판매업, 서비스업으로 나눠 소개한다.

외식업 - 웰빙&슬로 푸드 시대

2005년도 창업시장에서는 불닭으로 대표되는 매운 맛 전문점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가격파괴’ 아이템 역시 과당 경쟁에 시달리면서 한풀 꺾이는 모습을 보였다. 음식 파동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중론이다. AI(조류독감) 파동으로 치킨 소비가 줄어들면서 하반기 치킨 전문점 창업은 하향 곡선을 그렸고, 말라카이트 그린 검출로 인해 중국산 장어는 물론 거의 모든 어종의 민물고기 소비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났다.내년에는 웰빙&슬로 푸드 시대를 맞아 토속적인 요리를 취급하는 전통 음식점과 유기농 음식점 등이 계속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감자탕, 설렁탕, 보쌈, 순대 등을 취급하는 전통 음식점은 옛 추억을 되살리며 찾아오는 중·장년부터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20대 젊은 여성까지 수요층이 다양해 가족 외식업종으로도 손색이 없다.

‘참이맛 감자탕’(www.chamimat.co.kr)은 대표적인 서민 음식 중 하나인 감자탕을 선보인다. 엄격한 절차를 거쳐 선별한 양질의 돼지뼈로 고아낸 국물에 갖가지 버섯과 야채를 곁들여 내며, 현대인의 입맛에 맞춘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맛의 노하우인 감자탕 소스와 식재료를 모두 본사에서 공급해주므로 초보자가 창업하기 수월하다.피자배달 전문점 ‘빨간모자’(www.redcappizza.com)는 검은깨도우 피자, 단호박 피자, 그린스위트 피자 등 몸에 좋은 검은깨와 야채를 주재료로 한 웰빙 피자를 출시해 인기몰이 중이다. 토핑 재료인 단호박과 완두앙금이 달콤한 맛을 내 여성이나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또 아이들의 입맛을 감안해 향신료를 적게 쓰고 천연재료의 맛을 살린 것도 특징. 현재 서울을 중심으로 22개 가맹점을 운영 중이며, 내년부터 가맹사업을 본격화한다.고기 전문점 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삼겹살전문점으로 대표되는 돼지고기 전문점 시장에는 돼지갈비 전문점이 출사표를 내밀었다. 원할머니보쌈으로 잘 알려진 원앤원은 최근 등갈비구이 전문점 ‘원할머니퐁립’(www.porkrib.co.kr)을 내놨다. 이 곳에서는 자체 개발한 바비큐 소스를 발라 구운 정통 바비큐립과 화산석 등갈비구이를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면서 가맹점을 늘려가고 있다. 항아리에 숙성시킨 양념 돼지갈비를 선보이는 항아리갈비 전문점도 인기다. 놀부에서 내놓은 ‘놀부집항아리갈비’(www.nolboo.co.kr)가 유명하다. 사과, 배 등 20여 종의 천연재료에 자체 개발한 양념소스를 배합해 잘 다져진 돼지갈비를 항아리에 담아 내놓는 것이 특징이다.

또 새우, 버섯, 사과, 옥수수 등 각종 재료를 고명으로 얹어 양념 돼지갈비와 함께 구워먹도록 한 것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내년 3월 경 그간 광우병 영향으로 수입 금지 조치됐던 미국산 소고기의 수입이 재개될 것으로 알려져, 중저가형 소고기 전문점이 유망 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점업 창업에는 내년 6월 열릴 독일월드컵이 변수로 작용한다. 2002년 한일월드컵 만큼의 응원 붐이 조성된다면 맥주 전문점 등 관련 아이템 창업이 늘어날 것이 확실하다. 더불어 올해 하반기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한 퓨전요리 주점들도 계속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다양하고 푸짐한 안주메뉴와 세련된 인테리어를 갖춘 것이 특징.

세계꼬치요리 전문점과 퓨전 포장마차 등이 유망하다. 이외 웰빙 열풍과 함께 육류 소비가 줄어들고 해산물 소비는 늘어나 해산물 요리 전문점도 전망이 괜찮다. 특히 내년에는 평범한 해산물 요리 전문점보다는 요리 종류를 늘리고 퓨전화한 퓨전 해산물 요리 전문점의 성장이 점쳐진다. 회 이외에도 다양한 퓨전 요리들을 취급해 폭넓은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판매업 - 할인점 강세 편의점 보합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할인점 강세, 편의점 보합 양상으로 유통시장의 흐름이 형성될 전망이다.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탓에 저가 혹은 실속형의 생활밀착형 아이템이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하며, 화장품이나 액세서리 판매업도 최근의 메트로섹슈얼 열풍과 함께 남성들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으므로 괜찮다. 또 안전한 먹거리를 찾는 사회 세태를 반영한 유기농 식품 전문점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업종으로 꼽을 수 있다.

‘웰빙팜’(www.mwell.co.kr)은 유기농 식품 판매와 즉석 정미를 결합한 유기농 식품 전문점이다. 야채, 과일, 축산품 등 400여 가지 유기농 식품을 판매하고, 현미를 쌀눈이 살아있는 분도로 즉석에서 도정해줘 더욱 신선하고 영양소가 살아있는 쌀을 구매할 수 있다.아이템별로 여러 회사 제품을 한 곳에서 취급하는 ‘멀티 브랜드 숍’도 눈여겨 볼만하다. 백화점식 ‘멀티 쇼핑’을 원하는 신소비 경향에 부응하면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이다. 패션 운동화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ABC마트’(www.abcmartkorea.com) 역시 멀티 브랜드 숍이다. 이곳에서 취급하는 신발 브랜드는 구두와 아동용 신발 등을 포함해 40여 개에 이른다. 일반 전문점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디자인의 신발들이 많아 기능보다는 패션에 관심이 높은 신세대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베로니떼’(www.veronitte.co.kr)는 다양한 브랜드의 유럽산 천연화장품을 판매한다. 스킨, 로션 등 기초화장품 종류만 200가지가 넘고, 색조화장품과 바디용품까지 포함하면 700가지에 이르는 화장품이 진열돼 있다. 가격도 1~5만원 대의 중저가 제품이 대부분으로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천연화장품보다 훨씬 저렴하다. ‘미키앤쿠키’(www.mickyncookie.co.k)는 세계 각국의 브랜드 과자를 모아 판매 중이다.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색다른 브랜드들의 쿠키, 비스킷, 초콜릿, 사탕 등을 한자리에 모아 놨다. ‘수입과자기 때문에 비쌀 것이라는 선입견은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사라진다. 대부분 과자가 1,000~2,000원 선이고, 비싼 것도 5,000원을 넘지 않는다. 본사는 1만 가지가 넘는 상품을 보유하고 계절과 점포 상황에 따라 상품 종류를 달리해 평균 400종의 상품을 진열한다.

서비스업 - 무점포 소자본 창업

서비스업 분야에서는 무점포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방문ㆍ배달 업종들이 계속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다. 올해 창업시장에서 최고의 성과를 거둔 프랜차이즈 중 하나가 찾아가는 잉크충전 서비스를 내세운 ‘잉크가이’(www.inkguy.co.kr)다. 잉크가이는 휴대용 잉크충전장비를 들고 고객을 직접 찾아가 즉석에서 잉크충전을 해주는 사업. 고객이 잉크충전방을 찾아가 잉크 카트리지를 맡긴 후 1~2일을 기다려야 하는 번거로움과 시간 낭비를 줄였다. 올해 1월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을 개시한 이래 10개월 만에 450여개가 넘는 가맹점을 모집했다.

무점포 사업이어서 590만원만 투자하면 창업할 수 있고, 3~4개월 만에 1,000만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리는 가맹점주들이 많을 정도로 수익성도 높다. 맞춤형 향기관리업 ‘에코미스트코리아’(www.ecomistkr.com)도 유망하다. 이는 점포나 사무실 및 관공서, 병원, 사우나, 유치원 등을 찾아가 향기를 관리해주거나 향기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사업이다. 사용목적과 장소에 적합한 천연향기를 선별해서 판매하고, 자동향기분사기를 관리해주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천연향은 부작용이나 독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공기 정화 능력까지 갖춰 기존 화학향을 제치고 빠르게 시장을 키워가고 있다.

‘컴드림’(www.3min.co.kr) 역시 고객을 찾아가 PC수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본사에서 자체 개발한 수리용 CD를 이용하면 보통 3~4시간이 걸리는 컴퓨터 수리를 3분 내외에 끝낼 수 있고, 수리비용도 1회 9,800원으로 매우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여성과 어린이 관련 서비스 업종들은 경기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우량 아이템들이다. 어린이 교육사업 중에서도 창의력 교육사업이 계속 성장하고 있어 전망이 밝다. 감성놀이학교 ‘위즈아일랜드’(www.wizisland.co.kr)는 국내 창의력 교육사업의 대표주자격이다. 30여 명의 석박사급 연구원들이 개발한 교육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사업 시작 2년 만에 직영점 2개와 가맹점 18개를 개설하는 성과를 올렸고, 11월에는 교육 선진국인 미국 LA에도 가맹점을 개설하면서 교육사업을 역수출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3살부터 7살까지 아동을 대상으로 게임교구들을 이용한 창의력 교육을 하고 음악, 미술, 영어, 과학, 체육 등도 요리나 술래잡기와 같은 아이들의 일상생활을 응용한 놀이식으로 수업해 감수성과 사고력을 높여준다. 더불어 학원사업이 잠시 주춤하는 사이에도 홈스쿨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영어, 수학은 물론 논술, 한자 등을 가르치는 홈스쿨도 유망하다.

‘가격파괴’를 내세운 중저가 피부 및 몸매관리 전문점은 올해만 10개 이상의 신생 브랜드가 출현하면서 다소 과당경쟁의 기미가 보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업종에 해당한다. 가격파괴 피부 및 몸매관리의 선발주자 중 하나인 ‘얼짱몸짱클럽’(www.beaupeople.com)은 저주파와 이온 원리를 사용한 ‘미시라인’ 기기로 얼굴, 복부, 발 등 원하는 부위를 집중적으로 관리해 줄 수 있으며, 부위별 관리비용이 9,900원으로 부담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본사가 미용학원인 ‘나레스트 뷰티아카데미’를 함께 운영하므로 가맹할 경우 관리사를 수급하기도 원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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