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마음 담은 ‘물품 기부’부터 ‘현장 봉사활동’까지

<사진-뉴시스>
[일요서울|김은경 기자] 민족의 큰 명절 추석을 앞두고 소외 이웃에 온정의 손길을 전하는 기업들의 따뜻한 행보가 눈길을 끈다. 현금 기부, 물품 기부, 현장 봉사활동 등 방법도 다양하다.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매해 소외 이웃들에게 기부하며 지역 경제 살리기까지 생각하는 ‘일석이조’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들도 주목을 받는다. 명절 동안 더 외롭게 지내야 하는 독거 어르신들을 찾아 말벗을 자처하며 명절 분위기를 살리며 훈훈함을 자아내는 기업도 있다. 따뜻한 마음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기업들을 소개한다. 

기업들 전통시장 상품권 구매…지역경제 활성화 일석이조
독거 어르신 찾아 ‘말벗’ 자처하며 명절 분위기 살리기도 


‘지역경제 살리기’와 ‘소외이웃 돕기’를 동시에 실천한 기업들의 행보가 눈에 띈다. 현대차 전주공장은 소외 이웃에 전통시장상품권 4500만 원을 전달하며 나눔을 실천했다. 이날 전통시장상품권 전달은 전라북도 내 소외된 이웃들과 각급 사회복지시설들이 따뜻한 명절을 맞을 수 있도록 돕고, 침체의 늪에 빠져 있는 전북지역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일조한다는 데 목적을 뒀다. 상품권 4500만 원 중 2000만 원은 지역사회의 동반성장 및 발전을 위해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이 위치한 완주군 지역에서만 사용 가능한 으뜸상품권을 특별히 포함시켜 의미를 더했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전북지역 전통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올해 경영성과금과 추석 상여금 일부를 전통시장상품권으로 지급받는 사내 캠페인을 전개해 좋은 결과를 얻기도 했다. 캠페인 결과 연인원 7200여 명의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15억2100만 원을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지급받았다.

‘사랑의 송편 빚기’ 행사도 진행

SK하이닉스도 충북 청주지역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1억 원의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했다. SK하이닉스는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침체한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고 추석을 맞은 소외계층에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온누리상품권을 기탁했다.

이 상품권은 SK구성원, 주부봉사단, 적십자 봉사단이 4개 구 전통시장에서 식료품과 생활용품을 구매·포장하고, 충북적십자사 봉사단이 추석 전 청주지역 소외계층 900가구에 직접 전달했다. 이일우 SK하이닉스 청주경영지원실장은 “전통시장 상인과 소외계층이 풍요롭고 넉넉한 추석을 보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금 기부 및 물품 기부도 이어졌다. 우리은행은 추석을 앞두고 서울시사회복지관협회에 2억 원을 기부했다. 독거노인과 한부모 가정 등 소외계층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지난 4일 서울 회현동 본점에서 최성숙 서울시사회복지관협회장을 만나 기부금을 전달했다. 이 기부금은 서울시 소외계층 5000가구에게 명절음식과 생필품 등을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손 행장은 “이번 지원으로 소외계층이 보다 풍성하고 따뜻하게 명절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며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사회 공헌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에 본점을 둔 BNK경남은행(은행장 황윤철)도 추석을 맞아 대대적인 민생 지원에 나섰다. 지난 6일 BNK경남은행은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독거노인, 새터민, 다문화가정, 소년·소년가장 등 사회적배려대상자의 명절 소외감 완화, 전통시장 영세상인들의 매출 증대를 돕기 위해 3억4000만여 원 규모의 ‘추석 맞이 사랑나눔 활동’을 추진했다.

아울러 ‘사랑의 송편 빚기·전달 행사’도 진행해 명절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BNK경남은행 임직원과 지역 봉사단체는 직접 빚은 송편을 경남과 울산지역 복지시설·단체 50여 곳을 통해 사회적배려대상자 2500가구에 전달할 계획이다.

한국전력공사 군포전력지사는 추석명절을 앞두고 최근 군포시 관내 독거 어르신 등 소외계층을 방문, 후원품을 전달하는 등 ‘이웃사랑 나눔활동’을 전개했다. 이번 나눔 활동은 군포시를 통해 추천받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황영익 지사장을 중심으로 한 군포지사 봉사단은 독거어르신 20가구를 방문해 10kg 쌀 40포를 전달하고 어르신들을 위로 했다. 

황 지사장은 “지역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는 것은 기업의 중요한 사회적 책임 중 하나”라며 “이번 나눔 실천이 소외계층의 소외감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생필품 나눔부터 다문화 요리교실까지

효성은 지난 11일 오후 ‘사랑의 생필품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효성은 추석을 맞아 서울남부보훈지청에 등록된 국가 유공자와 재가복지대상자를 위한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참치와 햄 200세트를 전달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소외된 이웃을 돕고 다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적극적인 사회공헌 의지를 밝혔다.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지 못하는 다문화가족을 위한 사회공헌활동도 이어졌다. 신세계푸드는 지난달 25일 추석을 앞두고 다문화가정을 초청해 명절음식 요리교실을 열었다. 이날 서울 성동구 성수동 신세계푸드 종합식품연구소 올반LAB에서 열린 다문화가정 요리교실에는 중국, 필리핀 등 다문화가정 주부와 가족 2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신세계푸드 소속 셰프들에게 전복영양밥, 육전 등 명절음식 조리법을 배웠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한국음식이 서툰 다문화가정이 즐거운 추석을 보낼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기업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