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전략의 일환으로 STOP & WATCH라는 것이 있다. 선거 중반 그동안의 전략과 홍보 등 전반적인 항목들을 되돌아보고, 남은 선거기간에 선택과 집중을 하기 위해 구사하는 전략으로 중간점검적 단계라 볼 수 있다.

최근 국정운영만족도 하락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반등 기미가 있을 것인가? 오른다면 그 시점은 언제부터일까? 만약 없다면, 얼마나 더 하락할 것인가? 문재인 대통령의 득표율 41%가 정말 마지노선인가? 마치 국정운영만족도가 정부의 생사여탈권을 결정짓는 기준처럼 여겨지고 있다.

지금 문재인 국정운영만족도 하락의 가장 큰 이유는 경제·민생 문제로 보인다. 한국갤럽 9월 2주 차 조사에서 대통령 직무수행평가에 ‘잘못하고 있다’라고 응답한 응답자 39% 중 41%가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을 부정 평가의 이유라 답했다.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이란 하락의 시그널은 꽤 오랜 기간 지속되었다. 6월 2주 79%에서 9월 2주 50%까지 하락한 국정운영만족도에서 응답자들은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을 부정 평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계속 지목해 왔고, 그 비율 또한 40% 내외를 유지했다.

6월 2주 당시 부정 평가 이유로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을 선택했던 응답자는 48명에 불과했으나, 9월 2주차에는 162명으로 증가해 3배가 넘게 증가한 셈이다. 결국, 촛불정부라고 자칭하는 정부는 14주 간이나 경제를 염려하라는 국민들의 시그널을 눈치 채지 못했고, 촛불들의 경제와 민생에 대한 염려는 부정당한 것이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다. 반성과 변화다. 지금 문재인 정부에게는 스톱앤와치가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3년차를 앞두고 말 바꾸기, 억지 부리기, 무조건 참기 등의 변칙보다는 진정 어린 반성과 변화 그리고 실천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촛불국민 앞에서 진실해 져야만 한다.

촛불정부에서 말했던 적폐 청산 필요하다. 국민 모두가 강남에 살 필요는 없다. 모두가 살 수도 없다. 기존 기득권에 집중되어 있던 경제기질도 변화될 필요는 있다. 그 과정에서의 성장통도 어느 정도 이해는 한다.

그러나 국민들은 지금 빵이 필요한 것이지, 거대 담론 속에서 말하는 이상향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유토피아인지 디스토피아인지는 당장 상승하는 인건비와 임대비로 인해 폐업을 고민하고 있는 자영업자들 눈에 보일 수가 없다. 경제는 세상을 다스리고 백성을 구제한다는 경세제민의 준말인데, 과연 지금 이것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반드시 돌아보아야만 한다.

과욕은 참사를 부른다. 거짓은 또 다른 거짓을 부른다. 문재인 정부가 하는 일이 무조건 옳을 수 없듯이 경제 또한 소득주도성장만이 옳은 경제고 나머진 그른 경제가 아님을 곰곰이 생각해 보길 바란다. <김대진 조원씨앤아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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