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폭행 연루 의혹… 국가·기업 이미지 하락

중국 대기업 총수를 향한 여론이 차갑다. 연일 성추행·폭행 의혹으로 내·외신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두 총수 모두 해외에서 먼저 논란이 되면서 소속 기업 이미지는 물론 중국 국가 이미지에도 먹칠을 했다.

지난 9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한국인 여성 승무원을 성추행한 중국 대기업 회장이 국내 영구 입국 불허 처분을 받았다. 이 대기업 회장은 출입국당국의 조치가 부당하다며 소송을 냈지만, 법원은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법원에 따르면, 중국 금성그룹 A회장은 2016년 3월 자신의 전용기 승무원인 20대 한국인 여성 2명을 각각 성폭행(피감독자간음), 성추행(업무상위력에의한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했다. 피해 승무원들은 비행기 안에선 승무원 역할을, 비행이 없을 때는 A회장의 수행비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0개월여 동안 수사를 진행한 경찰과 검찰은 지난 1월 성폭행 혐의에 대해선 무혐의 처분하고, 성추행 혐의는 기소유예 처분했다. 당시 검찰은 “피의 사실이 인정되지만 국내 범죄 전력이 없고, 피해자와 원만히 합의했다"고 했다.

그러나 출입국 당국은 3개월 뒤인 지난 4월 A회장에 대해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어 보인다’는 이유 등으로 입국불허 처분을 내렸다 이에 대해 A 회장은 “성추행은 중국에서 발생했고, 죄질이 중하지 않는 데다 입국이 금지되면 한국에서 진행 중인 사업에 차질이 생겨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다"며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재판장 박형순)는 최근 A회장이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를 상대로 낸 입국 불허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영문 홈페이지에 문답형식 설명자료 공시

앞서도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이 미국에서 성범죄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풀려난 류창둥 회장의 성범죄 연루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징둥닷컴은 6일 영문 홈페이지에만 올린 문답 형식의 설명 자료에서 류 회장이 지난달 31일 미국 미네소타 주에서 부적절한 성적 행위(criminal sexual conduct)로 구금됐으며, 하루 만에 풀려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류 회장이 보석금을 내도록 요구받지도 않았으며, 자유롭게 중국으로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미 뉴욕증시 나스닥에 상장된 징둥닷컴의 주가는 류 회장 사건 이후 이틀 만에 15% 이상 폭락했다. 류 회장 자산도 70억 위안(약 1조1500억 원)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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