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엄습한 메르스(MERS) 공포
또다시 엄습한 메르스(MERS) 공포
  • 강민정 기자
  • 입력 2018-09-14 19:53
  • 승인 2018.09.14 19:53
  • 호수 1272
  • 2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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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엔 괜찮을까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 환자가 국내에서 나오면서 대한민국이 또 다시 메르스 공포에 휩싸였다. 2015년 이후 약 3년만이다.

민족대명절 추석까지 겹치면서 보건 당국과 정부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예방과 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2015년 첫 환자 발생 이후 3년 만…WHO “한국 메르스 확산 위험 낮아”
메르스 의심 될 경우 일반 의료 기관 무작정 방문 삼가고 1399로 신고해야


메르스는 치사율이 20~46%에 육박하는 호흡기 질환이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에 의해 감염되며 중동지역에서 낙타 접촉 등에 의해 산발적으로 일어나거나 의료기관 내 밀접 접촉으로 옮는 경우가 대다수다.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 기침, 호흡 곤란 등이 있으며 두통, 인후통의 증세를 동반하기도 한다. 잠복기는 2일에서 14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메르스 확진을 받은 A(61)씨의 동료 중 쿠웨이트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의 건강과 관리상황을 확인하고 현지에서 역학 조사를 진행하기 위해 역학조사관 2명과 민간전문가 1명을 파견했다.

쿠웨이트도 자체 조사 결과의 신뢰성을 얻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에 검증 인력을 요청했다. 향후 쿠웨이트에서는 한국, 쿠웨이트, WHO가 공동으로 역학조사에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민국 보건 당국은 A씨가 메르스 감염된 곳을 쿠웨이트로 추측하고 있다. 반면 쿠웨이트는 쿠웨이트가 아닌 지역을 감염지로 여겨 양측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이에 현지 역학 조사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쿠웨이트 보건부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현지에서 설사 증세 등을 보이다 지난 4일과 6일 쿠웨이트시티의 시티클리닉 병원에 들렀다. A씨는 당시 메르스 검사를 받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밀접접촉자 21명
전원 ‘음성’ 이지만…

 
질본은 지난 14일 A씨의 밀접접촉자 21명 전원에게 메르스 검사를 치른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들에 대한 검사는 메르스의 평균 잠복기인 6일이 흐른 지난 13일 시행됐다.

밀접접촉자들은 항공기 승무원 4명, 탑승객 8명,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4명, 검역관 1명, 입국심사관 1명, 리무진 택시기사 1명, 가족 1명, 휠체어 도움요원 1명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7일 A씨와 같은 비행기를 이용했거나 A씨가 귀국 후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 중 가까이 접촉한 사람들로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군이다.

보통 이전까지는 메르스의 잠복기 14일이 지나기 하루 전 검사를 이행하고 일상에 복귀하도록 도왔다. 보다 빠른 시일 내 검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관해 이상원 질본 위기대응총괄과장은 “이번에는 평균 잠복기(6일)이 지난 시점에서 현 상태가 안전한지를 확인하는 것”이라면서 “중간 관리 차원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질본은 확진자와의 접촉 이후 13일째인 오는 20일 밀접접촉자들을 대상으로 다시 한 번 검사를 진행해 격리 해제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앞서 A씨와 접촉한 사람 중 고열, 기침 등의 증상을 보여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된 11명도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음성 판정을 받을지라도 잠복기에는 보건 당국의 관리 아래 있게 된다.
 
추석 앞두고
지자체 ‘비상’
 

곧 추석을 앞두고 있어 각 관련 부서와 지자체 등은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시는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지난 12일 메르스 확산 방지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시는 17일부터 27일까지 안전·교통·편의·물가·나눔 분야를 중심으로 추석 5대 종합대책을 실시할 방침이다. 시청 1층에 종합상황실을 꾸려 24시간 운영해 연휴기간 중 일어나는 긴급 상황에 대처한다.

이에 시는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격리돼있는 밀접접촉자를 대상으로 집중 관리에 들어간다.

자치구 감염병조사관이 격리 해제가 발효될 때 까지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또한 밀접접촉자마다 전담공무원을 지정해 하루에 2회씩 상황 점검에 들어간다.

아울러 지역사회 메르스 추가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점검 태세를 다지고 120다산콜센터와 시 보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대시민 행동요령을 널리 퍼뜨린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0일 대책회의를 통해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메르스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지자체가 중심이 돼 의사, 약사 등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민관 합동기구를 구성·운영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질본은 지난 9일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본부 내 중앙방역대책본부를 꾸리고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위기경보는 관심(해외 메르스 발생)→주의(해외 메르스 국내 유입)→경계(메르스 국내 제한적 전파)→심각(메르스 지역사회 또는 전국적 확산) 순으로 이어진다.

지난 8일 오후 4시경 A씨는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6일까지 약 20일 동안 업무차 쿠웨이트로 출장을 다녀왔다.

그후 현지시간 6일 오후 10시 35분 출발해 두바이에서 비행기를 경유해 지난 7일 인천공항에 입국했다.

A씨는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설사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택시를 타고 들른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열, 가래, 폐렴 등의 증상이 나타나 메르스 의심환자로 신고됐다.

이후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는 국가 지정 격리 병상이 있는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뒤 격리 치료를 받았다.

현재 앞서 언급한 서울 외에도 인천, 경기 지역 등이 밀접접촉자가 있는 시·도에서는 환자와 보건소·재난부서·경찰 등을 1:1로 연결해 관리하는 ‘전담 공무원’ 지정을 마쳤다.

이들은 1일 2회 이상 방문 또는 전화나 문자 등으로 건강 상태 직접 점검·확인(능동감시)을 진행하고 있다.

메르스 의심 증상이 발견될 경우 일반 의료기관을 무작정 방문해서는 안 된다. 의료기관을 통해 2차 감염이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질본의 메르스 상담·신고 콜센터인 1399 또는 보건소에 의심 신고를 해야 한다.

현재 국가 지정 입원 치료 병상 운영 병원은 시·도 별로 1~5개 운영되고 있으며, 환자(의심 및 확진) 소재지 관할지역 시도배정을 원칙으로 삼는다.


강민정 기자 kmj@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