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15일 6·13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미국으로 떠난 지 두달 만에 귀국해 "앞으로 남은 세월도 내 나라, 내 국민을 위해 충심을 다해 일할 것"이라며 "여러분과 함께 봄을 찾아가는 고난의 여정을 때가 되면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6시10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 36년 동안 공직생활을 하며 내 나라, 내 국민을 위해 전심전력을 다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지난 7월 6·13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미국으로 떠난지 두달 만의 귀국이다.  

 그는 수첩을 꺼내 미리 준비한 글을 읽어내려가며 "지난 대선은 탄핵과 국정농단 프레임에 갇혀서 우리가 패배를 했고 이번 지방선거는 남북 평화 프레임에 갇혀 참패했다. 모두가 제 부덕의 소치이고 제가 잘못한 탓"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남은 세월도 내 나라, 내 국민을 위해 충심을 다해 일하겠다. 여러분과 함께 봄을 찾아가는 고난의 여정을 때가 되면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당대표 경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지금 내가 할 일은 대한민국을 위해서 하는 일이지 당권을 잡으려고 새롭게 정치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 홍 전 대표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제명 움직임에 대해선 "그런 뉴스가 나오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친박들이 거론하는 모양이다"라며 "이제 친박들하고 싸울 그럴 입장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병준 비대위 체제에 대한 평가에 대해선 "평가하기는 제가 좀 그렇고 고생하고 있다"고 했다. 

 향후 국내 행보와 관련해선 "좀 더 공부할 부분이 있다"며 "미국에 가서 달라질 세계 외교 질서에 대해 좀 공부했다. 그리고 이 나라의 바람직한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좀더 공부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3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질문에는 "미국에서 생활하며 주로 산책과 독서, 운동, 낚시,  말하자면 휴식과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며 "국내 뉴스를 거의 보고 듣지 않았다. 전부 정리되면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선 "경제는 경제논리로 풀어야지 경제에 이념이 들어가게되면 국민이 피곤해진다"며 "나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어떤 이유로도 증세는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세계 전체가 감세로 가는데 유독 대한민국만 감세를 하지 않고 증세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항에는 50여명의 지지자들이 '홍준표는 옳았다' 'Again(어게인) 홍준표'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홍 전 대표의 이름을연신 외쳤다. 한 지지자는 그를 향해 큰절을 했다. 홍 전 대표는 "패전지장을 공항에서 이렇게 나와서 반갑게 맞아주는 여러분들의 정성에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잊지 않겠다.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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