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경기하면 승리하기위해 준비할 것"

<뉴시스>
[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박항서 감독은 17일 서울 영등포구의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의원축구연맹ㆍ미래혁신포럼에 참석, "나는 대한민국 국민이지만 베트남 감독이다. 한국이 내 조국이지만 앞으로 한국과 경기를 하면 승리하기 위해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베트남의 지휘봉을 잡은 박항서 감독은 지난 1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베트남 사상 최초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강의는 ‘베트남을 열광시킨 포용의 리더 박항서 감독을 만난다’(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 주최)는 주제로 열렸다. 이른 아침부터 이주영 국회부의장 등 의원들과 취재진이 100여명 넘게 찾았다. 송종국ㆍ최진철ㆍ김병지 등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도 강연에 참석했다. 강의는 서형욱 MBC 축구해설위원과 박 감독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국민들이 대표팀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베트남 정신’에 대해 소개했다. 그가 소개한 베트남 정신은 ①단결심 ②자존심 ③영리함 ④불굴의 투지 등 4가지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나태해질 때면 ‘너희들에게 베트남 정신이 상실돼가고 있다’고 자존심을 긁기도 한다”며 “베트남 선수들의 목적의식이 워낙 강해 리더가 목표를 설정하면 죽기살기로 따라가는 게 특징”이라 말했다.

또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게 된 사연도 소개했다. 박 감독은 중국과의 사드 갈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후배들이 프로팀 감독의 주류가 돼있는 상태에서 은퇴 시기를 맞았다. 한국에서 일자리를 찾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에 해외 도전도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쪽으로 노력을 하고 있었는데 사드 문제로 쉽지 않았다. 이후 베트남 대표팀이 제안을 했는데 대표팀이라는 무게감 때문에 망설임 끝에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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