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의 기본정신은 창조와 도전이다. 세계에 ‘메이드 인 코리아’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성공한 벤처들이 하나로 뭉쳤다. 벤처기업협회(회장 조현정)는 지난 4월 25일 지난해 매출 1,000억원 이상인 78개사를 모아 ‘벤처 천억 클럽’을 결성했다. 이들 벤처기업들은 벤처기업의 분수령이라는 5년을 넘어 연 매출 1,000억원 이상으로 스타급 벤처로 불리고 있다. 이들이 모임을 결성한 취지는 ‘벤처의 창조와 도전정신을 계승하며 후배 벤처인에게 성공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한 것’이다. 대기업의 입장을 대변하는 전경련이 초호화판 ‘CEO경영자 과정’을 개설한 것과 대조적이다.




총 매출액 재계순위 14위 해당

한때 거품 붕괴로 추락했던 벤처기업들이 제2의 도약을 하고 있다. 국내 벤처기업 숫자가 3년 7개월 만에 1만개를 넘어섰다. 중소기업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벤처기업인증을 받은 기업 수만 1만 70개로 나타났다. 벤처기업협회는 최근 연 매출 1,000억원 이상인 스타급 벤처사를 모아 ‘벤처 천억 클럽’을 결성, 성공 벤처 기업의 육성에 발 벗고 나섰다. ‘벤처 천억 클럽’은 벤처를 꿈꾸는 신생 벤처인에게 꿈의 숫자인 연 매출 1,000억원을 올린 스타벤처들의 성공 사례를 통해 성공노하우를 전수하거나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조현정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천억 클럽 회원간 컨버전스 사업 모델을 찾고, 후배들에게 성공사례와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벤처 천억클럽’ 초대 회장에는 지난해 6,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한 휴맥스의 변대규 사장이, 부회장에는 NHN의 최휘영 사장이 추대됐다. 변대규 신임 벤처 천억 클럽 회장은 “벤처기업은 창조와 도전의 벤처 정신이 살아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 벤처회사가 성장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이 있다. 벤처정신의 상실이다. 무엇보다 벤처 창업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창의력을 북돋우고 조직 활력을 높여야만 스타벤처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벤처 천억 클럽은 투명한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고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1000억 매출 총 82개사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벤처기업이 모두 82개사이며, 매출액은 약 14조원이라고 한다. 매출액 규모만 보면 국내 대기업 순위 12위에 해당한다. 벤처가 우리 경제의 핵심 주체로 당당히 자리매김한 것을 증명하는 수치이다. 이와 관련 재계의 한 관계자는 “벤처기업들이 한때 벤처 거품이 꺼지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냈지만 꾸준한 자기 혁신과 경쟁력 제고로 각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2005년 매출액 분석 결과 ‘벤처 천억 클럽’에 올해 신규 가입한 기업은 22개사이다.

3000억대도 7개사

특히 벤처 1세대 기업인 와이지원은 매출액 1,077억원을 달성하면서 창업 19년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해 ‘벤처 천억 클럽’에 진입했다. 벤처기업 중 매출 1위는 휴맥스(6,181억원)이다. 지난해 매출이 59.5%가 신장했다. 특히 미국의 셋톱박스 시장을 뚫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상위 매출 기업 중 레인콤, 태산엘시디, 디에스엘시디, NHN, 에스에프에이 등 7개사가 매출액 3,000억원대를 달성했다. 또한 인터플렉스, 우영, 동진쎄미켐, 엠케이전자 등 6개사는 2,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향후 2,3년 안에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하는 벤처기업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협회는 매출액 기준을 ‘3000억클럽’, ‘5000억클럽’,’ 1조클럽’ 등으로 단계화하고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하는 기업은 ‘명예의 전당’에 헌정할 방침이다. 조현정 벤처기업협회장은 “리딩 벤처기업들의 성장세가 빨라 조만간 1조원 매출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오는 2010년에 GNP의 10%를 책임지고 고용 200만명을 달성해 경제성장의 중심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았던 벤처기업이 이번 ‘벤처 천억 클럽’ 결성이 계기가 돼서 또 한번 한국의 벤처신화를 만들어내는 시작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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