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다중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MMORPG) 벗어던지는 게임 업계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꿈의정원’, ‘퍼즐앤드래곤즈’, ‘포켓몬 고’ 등 전 세계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모바일 게임들의 공통점이 있다. 이들 게임은 전통적인 장르의 구분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게임 요소를 결합함으로써 이용자가 경험할 수 있는 즐거움을 한 단계 확장했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이러한 장르 파괴는 포화에 가까울 만큼 쏟아져 나오는 게임의 홍수 속에서도 이용자들에게 색다른 경험과 다양한 재미 요소를 제공하는 게임들이 지속 개발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오랜 기간 성공의 보증 수표이자 주류로서 자리잡아 온 하드코어 MMORPG(대규모 다중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의 울타리를 과감히 탈출한  ‘하이브리드’형 게임이 속속 출시되면서 이들 게임의 성공 여부는 물론, 국내 게임 시장의 장르 다양화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장르의 벽 넘나들며 새로운 재미 추구하는 하이브리드(융복합)형 게임들의 등장
MMORPG 일변도의 국내 게임 업계에 다양화의 계기 마련할지 관심 주목

 
우선 넷마블에서 18일 출시한 ‘팬텀게이트’가 다양한 요소를 결합한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팬텀게이트’는 탐험과 전투, 퍼즐 해결, 성장 등 여러 게임 장르에서 찾을 수 있는 재미요소를 결합한 횡스크롤 방식의 어드벤쳐 RPG이다. 이 게임은 과거 PC용 패키지 게임 시장에서 절정의 인기를 누렸던 어드벤쳐 장르의 모험 요소와 현재 주류로 자리 잡은 RPG의 육성 및 수집 요소를 융합해 기존 국내 모바일 게임들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색다른 전투 시스템도 눈에 띈다. 전통적인 턴 방식에 ‘버블 시스템’이라는 새로운 요소를 적용해 한층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이용자간 전투(PVP)도 타 게임들이 주로 사용하는 비동기 방식이 아닌, 동기식으로 진행해 실시간 대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폰 초창기 시절 큰 사랑을 받았던 소셜네트워크게임(SNG) 장르도 최근에는 다른 장르와 함께 결합된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소녀전선’으로 유명한 XD글로벌은 지난 7월 SNG와 RPG를 결합한 ‘테이스티 사가’를 출시했다. ‘테이스티 사가’는 전략적인 전투 중심의 RPG와 레스토랑 경영 시뮬레이션이 접목된 모바일 게임으로, 다양한 식신을 조합해 화려한 스킬로 전략적인 전투도 가능하며, 자신의 레스토랑을 직접 경영하며 새로운 레시피 개발 및 레스토랑의 인기도를 높이는 등 경영 시뮬레이션의 재미도 경험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웹젠은 SNG를 기반으로 스토리와 탐험 등 RPG 요소를 도입한 ‘큐브타운’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큐브타운’은 ‘큐브’ 모양의 캐릭터와 100여가지 직업, 다양한 건물과 장식물로 판타지 마을을 건설하는 재미에 집중해 개발되고 있다.

‘큐브’를 캐릭터로 형상한 참신한 그래픽을 기반으로 생간과 제조, 커뮤니티, 미니게임 등의 SNG 요소에 성장과 육성, 판타지 콘텐츠를 더해 기존의 SNG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지금까지 사내테스트를 진행했던 웹젠의 게임들 중 테스트 만족도 조사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아 흥행 기대감이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자원과 돈을 수집해 자신만의 공간을 꾸며나가는 SNG 장르는 단순 반복 작업으로 쉽게 질리는 단점이 있지만 RPG 등 다른 요소들이 가미되면 재미와 잔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업계에서는 하드코어 MMORPG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구조였지만 최근 들어 다양하고 독특한 비 MMORPG 신작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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